2020년 November 7일 By sd2078 미분류

중국국제수입박람회 참여한 일부 수입업자들 불만 토로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책임론 등을 둘러싸고 호주와 갈등을 빚는 중국의 대(對)호주 압박이 거세지자 호주산 제품을 취급하는 중국의 수입업자들의 ‘속앓이’를 하고 있다.FX시티

7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의 ‘경제수도’인 상하이(上海)에서 열리고 있는 중국국제수입박람회(CIIE)에 참여한 중국의 일부 수입업자들은 중국 당국의 일부 호주산 제품에 대한 사실상의 수입 금지 조치에 우회적인 불만을 토로했다.

중국국제수입박람회에 전시된 호주산 와인 AFP 통신 발행 사진 캡처[재배포 및 DB 금지]
중국국제수입박람회에 전시된 호주산 와인 AFP 통신 발행 사진 캡처[재배포 및 DB 금지]

중국은 지난달 30일부터 호주산 와인을 비롯한 최소 7개의 품목에 사실상의 수입 금지 조처를 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지난달 30일부터 호주산 보리, 설탕, 레드 와인, 목재, 석탄, 바닷가재, 구리광 및 구리 정광에 대한 ‘중요한 보류’ 조치가 취해졌다고 지난 4일 보도한 바 있다.

이와 별도로 SCMP는 6일 중국 내 소식통을 인용해 상하이(上海)시 세관 당국이 상하이항으로 들어오는 모든 호주산 과일과 해산물을 상대로 전수 검사를 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물론 중국 당국은 호주산 이들 제품에 공식적으로 수입 금지를 하지 않고, 수입업자들에게 ‘구두 통보’를 하거나 세관의 조사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사실상의 수입금지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이 호주산 제품을 구매하지 말도록 공식적으로 지시할 경우 자유무역협정은 물론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위배되기 때문에 구두 지시를 통해 사실상의 수입 금지 조치를 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CIIE에 참여한 중국 와인 수입업체 ‘차이나 빈티지’의 클라크 왕 CEO는 “일부 호주산 와인 수입업자들은 공급과 비축 문제에서 곤란한 입장에 처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왕 CEO는 “앞으로 6개월 이내에 양국 관계가 개선되지 않으면 중국 시장에서 호주산 제품(와인)의 점유율은 급격히 떨어지고, 2년 내에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호주산 와인 수입업자도 “아직 재고량이 충분하지만, 재고량이 소진되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호주는 최대 교역상대국인 중국과 6개월여 전부터 심각한 정치적 갈등을 빚고 있다.

중국은 호주가 지난 4월 코로나19 발원지에 대한 국제 조사를 요구한 이후 사실상 전방위적인 보복에 나서고 있다.

중국은 지난 5월 호주의 4개 도축장에서 생산된 쇠고기 수입을 금지하고, 호주산 보리에 고율 관세를 부과했다.

중국은 또 자국민에게 호주 유학과 관광을 자제하도록 권고했다.

이뿐 아니라 중국 당국은 호주산 와인에 대한 반(反)덤핑 조사 및 보조금 지급 여부도 조사하고 있다.

jjy@yna.co.kr

[경향신문]
“혹시 색맹이에요?” “네? 아니에요. 그런데 무슨 일을 하는 건지 아직….”

말이 끝나기 전에 바코드 스캐너의 신호음이 들렸다. 마주 서 있던 사내가 바구니에 담긴 상품을 들고 뛰었다. 일이 시작된 것이다. 10월 27일 마켓컬리 서울 송파 물류센터 냉장창고 ‘다스’ 작업장에서 하루짜리 ‘버튼’ 노동자로 일했다. 풀타임 근무 시간은 오후 4시부터 새벽 1시까지. 시급은 최저임금인 8590원으로 일급은 심야 수당을 포함해 8만7623원이다.

일자리 구하기는 쉬웠다. 온라인 구직사이트마다 하루에도 여러 차례 마켓컬리 ‘알바’ 공고가 올라왔다. 첫 근무 시 1만원을 더 얹어준다는 업체를 택했다. 마켓컬리 알바 채용은 마켓컬리가 아닌 채용대행업체(파트너사)가 전담한다. 대행업체 담당자에게 희망 근무 날짜와 시간, 이름, 나이, 성별을 적은 문자 메시지를 보내자 출근 확인문자가 왔다. 근무 당일 업체가 지정한 출근 시간(오후 3시 30분)보다 30분 일찍 물류센터에 도착했다. 대행업체 데스크에 가서 처음 왔다고 하자 전자계약 키오스크 사용법을 알려줬다. 계약 체결까지 5분도 걸리지 않았다. 모든 항목에 동의하는 것으로 끝이었다.

마켓컬리 배송차량/경향DB
마켓컬리 배송차량/경향DB


■쉽게 부리고 자르는 노동

안전교육 이행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예’라고 체크했다. 이날 안전교육은 없었다. 현장 투입 전 대행업체 직원이 “최근 지게차에 치이는 사고가 자주 발생하니 지게차 소리가 들리면 한쪽으로 피하라”고 언급한 게 전부다. 마켓컬리 물류센터에서 일하는 일용직 노동자들은 사측이 고지한 시간보다 일찍 출근해 대기한다. 제시간에 꼭 맞춰 왔다가는 일감을 받지 못하는 낭패를 볼 수 있다. 출근 지시를 받고 왔더라도 현장에서 잘리기 일쑤다. 사실상 불안정한 ‘선착순’ 채용이다. 마켓컬리가 인력 수요 예측에 실패한 것일까.파워볼실시간

마켓컬리의 핵심 역량 가운데 하나는 데이터 분석을 통한 예측 시스템이다. 고객들의 주문 내역과 시기별 제품 수요, 상품의 가격 변동 추이 등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해 주문량을 예상하고 재고를 채워넣는다. 당일 주문을 받아 새벽 출고가 가능한 것도 견고한 예측 알고리즘의 힘이다. 예측 실패는 재고 물량 폐기, 회사의 손실로 이어지기 때문에 회사는 예측과 실수요 사이 격차를 줄이기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마켓컬리는 주당 258만건의 데이터 예측을 통해 1% 안팎의 폐기율을 유지한다.

그런데 고도화된 예측 시스템에서 일용직 노동자는 배제된다. 폐기 과정에서 비용이 발생하는 상품과 달리 인력은 예측에 실패해도 손실이 없다. 인력은 폐기해도 썩지 않고 마켓컬리 일자리를 원하는 노동자는 넘쳐난다. 이 때문에 마켓컬리는 ‘인력 저수지’가 마르지 않는 데 초점을 맞춰 인력 공급 시스템을 운용한다. 채용대행업체를 통해 넉넉히 사람을 모집하고 필요한 만큼만 쓴다. 불필요한 인력은 현장에서 잘라낸다. 졸지에 탈락한 노동자에게 돌아오는 보상은 일절 없다. 마켓컬리 일용직 노동자들이 모인 단체 대화방에는 ‘센터에서 대기하다 잘려서 집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하소연이 매일 올라온다.

노동자 입장에선 부당하다. 하지만 문제 삼지 못한다. 항의했다가 ‘블랙리스트’에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상규 노무사(노무법인 한벗)는 “전형적인 사용자 갑질”이라며 “노동자들이 문제를 제기하면 보상을 받을 수 있지만, 이후에 일자리를 잃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같은 채용 방식은 법적으로도 문제의 소지가 있다. 박주영 민주노총 법률원 노무사는 “채용대행업체가 보낸 ‘출근 확인문자’는 채용에 대한 구두 합의나 채용 내정으로 볼 수 있다”며 “사실상 ‘선착순’으로 채용하면서 사전에 고지하지 않았기 때문에 부당해고로 볼 수 있고 신뢰이익 배상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마켓컬리 측은 “일부 채용 파트너사들이 과하게 채용을 한다는 것은 알고 있다”며 “파트너사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진행하라고 경고했다”고 밝혔다.

■‘알바’가 떠받치는 물류 시스템

처음 온 노동자들도 별도의 업무 교육을 받지 않고 현장에 투입된다. 일은 눈치껏 익힌다. ‘알바’가 ‘알바’를 보고 일을 배우는 건데 이 과정에서 감정이 상해 노동자끼리 싸우는 일이 빈번하다. 이 때문에 채용대행업체 담당자들은 업무 투입 전 ‘일터에서 싸우면 임금을 지급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수차례 강조한다.

신규 노동자들은 주로 다스(Digital Assorting System) 작업 현장에 투입된다. 주문 들어온 상품을 수량만큼 분배하는 작업이다. 다스를 뛰는 노동자는 색 구분이 필수다. 스캔 작업을 하는 ‘스캐너’ 노동자가 빨강·노랑·초록·파랑 바구니에 각각 상품을 분류하면 ‘버튼’ 노동자는 바구니와 같은 색깔 LED 불이 들어온 바구니에 상품을 집어넣는다. 색깔과 수량에 맞춰 상품을 넣은 뒤 LED 버튼을 눌러 불을 끄는 것까지가 업무의 기본 패턴이다.

분류가 끝난 바구니에 END 표시가 뜨면 ‘엔드’들이 바구니를 빼서 ‘포장’에 넘긴다. 스캔 속도는 버튼의 다리보다 빠르다. 쉴 새 없이 뛰어야 스캔 속도를 맞출 수 있다. 버튼은 보통 둘이 하는데, 한명이 더디면 다른 한명이 더 뛰어야 한다. 냉장창고지만 금방 땀이 났다. 패딩 조끼가 땀으로 젖었다.

마켓컬리 일용직 노동자들이 끼니를 해결하는 편의점. 자리가 부족해 편의점 앞 바닥에서  식사를 하기도 한다.  / 반기웅 기자
마켓컬리 일용직 노동자들이 끼니를 해결하는 편의점. 자리가 부족해 편의점 앞 바닥에서 식사를 하기도 한다. / 반기웅 기자


5시 50분, 저녁 식사시간이 됐다. 음식은 제공되지 않는다. 주로 구내식당이나 주변 편의점에서 자비로 사먹는다. 어디든 노동자들이 몰리기 때문에 자리가 부족하다. 자리를 놓친 사람들은 편의점 밖 길바닥에 앉아 끼니를 때운다. 70분간의 식사시간이 끝나고 다시 작업장으로 복귀했다. 이번에도 버튼을 맡았다. 일이 손에 익어 제법 속도가 났다. 다만 옷을 여러 겹 껴입은 게 화근이 돼 땀이 많이 났다. 마침 갈증이 나서 회사 조끼를 입고 있는 매니저에게 “어디서 물을 마실 수 있느냐” 물었다. 매니저는 “일하면서 물을 마셔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다”고 답했다. 짧은 대화를 하는 틈에도 상품이 쌓였다. 다시 뛰었다. 1시간쯤 지나 관리자로 보이는 매니저에게 “물을 마시고 싶다”고 요청했더니 “곧 쉬는 시간이니 그때 마시면 어떻겠냐”는 답이 돌아왔다. 음식물 반입을 금지하고 있어 개인 생수를 챙겨올 수는 없었다.동행복권파워볼

결국 휴식시간이 돼서야 정수기를 찾아나섰다. 일터였던 2층 작업장 인근에는 정수기가 없었다. 일단 냉장창고 밖으로 나가서 대기하며 봐둔 정수기로 갔는데 종이컵이 없었다. 지나가는 매니저에게 “종이컵이 없다”고 얘기했더니 창고로 다시 들어가면 1층 작업장 정수기가 있으니 그리 가보라고 했다. 하지만 1층 정수기에도 종이컵이 없었다. 다시 매니저를 찾아 물었더니 또다시 다른 정수기가 있는 위치를 알려줬다. 세 번째로 찾은 정수기에는 종이컵이 있었다. 물 한잔 마셨을 뿐인데 20분 휴식시간의 절반이 지났다. 마땅히 갈 곳이 없어 바닥에 앉았다. 다른 동료들도 바닥과 계단에 앉아 쉬었다.

근로계약서에는 “생산작업 중 근로자의 휴식시간 부여 필요 시 판단에 따라 추가 부여 가능하다”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현실은 물 마실 시간을 허락하지 않았다. 휴식시간이 끝난 뒤 다시 버튼이 됐다. 새벽 1시. 업무가 끝났다. 다시 대행업체 데스크를 찾아 퇴근 명부에 확인 서명을 하고 나왔다. 우르르 몰려나온 노동자들은 심야버스와 택시를 타고 흩어졌다. 버스를 타고 복귀해 잠자리에 누웠다. 새벽 3시가 훌쩍 넘은 시간이었다.

■플랫폼이 만든 야간 노동 시즌2

마켓컬리의 샛별배송(새벽배송)은 출시 5년 만에 새로운 쇼핑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농장에서 식탁에 이르는 ‘팜 투 테이블’의 소요 시간을 최소화하는 한편 안정적인 콜드 체인(저온유통체계)을 도입해 세상에 없던 신선식품 새벽배송 시장을 창출했다. 마켓컬리가 개척한 시장에 쿠팡과 헬로네이처, 신세계(SSG닷컴), 현대백화점 등이 뛰어들면서 신선식품 새벽배송 시장 규모는 더욱 확대되고 있다. 새벽배송의 선두주자인 마켓컬리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5년 매출액 29억원에 그쳤던 마켓컬리는 지난해 4289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매출 1조원 돌파를 내다보고 있다. 시중에는 마켓컬리의 혁신 비결과 인사이트를 분석한 책과 보고서가 쏟아져 나온다.

반면 마켓컬리를 떠받치고 있는 노동은 좀처럼 조명을 받지 못한다. 새벽배송은 쿠팡의 로켓배송이 그랬듯 물류센터 일용직과 배송기사의 노동이 필수다. 새벽배송 시장이 성장할수록 밤에 일하는 물류 노동자와 야간 택배 기사 등 야간 노동자 수도 늘어난다. 새로운 서비스에 따른 새로운 유형의 야간 노동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야간 노동/ 김상민 기자
야간 노동/ 김상민 기자


<과로 사회>의 저자 김영선 노동시간센터 연구위원은 90년대 대형 유통 자본이 365일·24시간 영업을 통해 밤을 ‘노동의 시간’으로 편입시켰다면 지금은 플랫폼 자본이 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본다. 김 연구위원은 “이전 유통 자본이 만든 야간 노동은 기존 법과 제도로도 어느 정도 규제가 가능했지만 플랫폼의 야간 노동은 새로운 형태여서 통제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박제성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은 새벽배송을 위한 야간 노동을 ‘규제 완화와 기술의 발전이 결합해 초래한 이윤추구를 향한 무한경쟁의 부산물’이라고 정의한다. 박 연구위원은 “새벽배송은 이제껏 편리하고 유용한 서비스로만 인식돼 왔지 이면의 부작용은 알려지지 않았다”며 “새벽배송처럼 기업의 이윤 극대화를 위한 야간 노동이 정말 필요한 노동인지 사회적 논쟁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야간 노동을 2급 발암물질(Group 2A)로 규정한다. 한국의 산업안전보건법도 야간 노동을 ‘유해 요인’으로 간주한다.

그렇다면 플랫폼 자본은 야간 노동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마켓컬리는 물류센터 노동은 야간 노동으로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새벽 배송기사의 경우 회사에서도 야간 노동으로 분류하고 있지만 밤샘 노동을 하지 않는 마켓컬리의 물류센터 노동은 야간 노동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마켓컬리 측은 “오전부터 새벽 1시까지 계속 일하는 게 아니라 오후에 일을 시작하는데다 충분한 수면 시간을 보장한다”며 “노동 강도가 높지 않기 때문에 열악한 노동 환경이라고도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노동계는 야간 노동에 대한 마켓컬리의 인식이 플랫폼 자본의 전형적인 시각이라고 설명한다. 박주영 노무사(민주노총 법률원)는 “몇시에 업무를 시작했든 밤 10시부터 1시까지는 야간 노동에 해당한다”며 “야간 노동자라는 개념이 별도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야간 시간대 근무하면 그게 야간 노동”이라고 말했다.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가 재발방지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 우철훈 기자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가 재발방지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 우철훈 기자


■2급 발암물질 ‘야간 노동’

지난달 소셜미디어에서는 ‘위험한 마켓컬리 작업 현장’의 실태를 고발한 게시글이 나와 논란이 일었다. 해당 게시글은 수백건 넘게 공유됐고, ‘마켓컬리 작업장은 위험한가’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마켓컬리 측은 해당 게시글이 사실과 다르다며 선을 그었다. 게시글에서 언급한 안전모·안전화 미지급 등은 사실이지만 그 자체가 산업안전보건법과 안전수칙을 위반한 것이 아니어서 법적인 책임이 없다고 해명했다.

산업안전 전문가의 견해는 다르다. 강태선 세명대 보건안전공학과 교수는 새벽배송이 ‘위험한 노동’을 담보로 돌아가는 물류 시스템이라고 설명한다. 강 교수는 “야간 노동의 사고 유발 가능성이 주간 노동보다 높다는 것은 이미 통용되는 상식”이라며 “현행 산안법은 물류 관련 안전보건 규정이 허술하다. 특히 새벽배송과 같은 새로운 산업을 관리 감독할 근거 규정이 턱없이 부족하다. 현행법상 위법 사항이 없다고 해서 ‘안전하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마켓컬리 일용직 노동자 김성배씨(가명·44세·서울 중랑구 면목동)는 4년째 대리운전과 쿠팡 플렉스, 택배 상하차 등 야간 노동을 해왔다. 낮에는 원 직장에서 근무하고 퇴근 후 또 일하는 ‘투잡’이다. 밤낮으로 일하는 날 김씨의 노동 시간은 하루 15시간에 달한다. 김씨는 “택배 상하차는 몸이 버티질 못해 그만뒀고, 쿠팡 플렉스는 단가가 너무 낮아져 마켓컬리로 넘어왔다”며 “힘들지만 애들 키우려니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플랫폼이 만든 일자리에는 김씨와 같은 장시간 야간 노동자들이 몰린다. 장시간 야간 노동이 일상의 확대는 어떤 결과로 이어질까. 전문가들은 야간 노동의 확대는 기업이 강물에 폐수를 무단 방류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설명한다. 야간 노동의 폐해는 쿠팡·택배 노동자의 과로사 사고처럼 즉각 나타나기도 하지만 당장 보이지 않더라도 위험 요소가 축적되면 심각한 부작용을 낳는다는 것이다. 류현철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장(직업환경의학 전문의)은 “배송시장에 편입되는 단기 알바 노동자는 건강관리를 할 제도적 틀이 없고 건강상태를 추적할 방법이 없다”며 “장시간 야간 노동으로 인한 피해는 결국 사회 전체가 부담해야 할 비용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반기웅 기자 ban@kyunghyang.com

[경향신문]
미국 대선이 투표 종료 24시간이 지나도 최종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소송을 걸었지만 큰 이변이 없는 한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가 미국 대선 역사상 최고의 득표로 제46대 대통령으로 선출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2016년 대부분의 여론조사 기관과 정치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엎고 트럼프 대통령이 전체 득표에서는 민주당 힐러리 후보에게 300만표가량을 뒤지고도 선거인단에서는 306 대 232로 신승을 거두는 이변을 연출했다. 특히 전통적으로 민주당 강세지역으로 불리는 러스트 벨트(제조업 기반을 둔 중서부 주)인 위스콘신주, 미시간주, 펜실베이니아주에서 간발의 차로 승리함으로써 막판 역전 승리를 거머쥐었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2020년 10월 29일 목요일 플로리다 주 박람회장에서 열린 드라이브인 집회에서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2020년 10월 29일 목요일 플로리다 주 박람회장에서 열린 드라이브인 집회에서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지난 4년 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막말을 포함한 트위터 정치, 러시아 스캔들 등 부패 의혹, 반 이민정책, 미·중 관계 악화 등 미국 자국 우선주의로 인한 외교 갈등, 코로나19 대응 부실 등 수많은 문제점과 대통령으로서의 자질을 의심받는 행동을 반복함으로써 국내외에서 고립을 자초했다. 선거가 다가오면서 수많은 여론조사 기관과 전문가들은 조심스럽게 바이든의 승리를 예상하면서도 일말의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2016년의 뼈저린 오류와 실패 경험과 소위 ‘샤이 트럼프’라고 불리는 숨겨진 트럼프 지지자들이 이번에도 어떤 변수가 될지 모를 것이라는 두려움이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문제점과 자질

이번 선거는 코로나19로 여느 선거와는 다른 상황에서 진행되었기에 사전투표와 우편투표가 광범위하게 이루어졌다. 또 개표상황도 현장투표가 먼저 진행되고, 우편투표는 추후에 진행되는 주들이 많았다. 일반적으로 현장투표에서는 트럼프 지지세가 많고 우편투표에서는 바이든 지지세가 많아 개표 초반에는 트럼프가 두 자릿수 이상 앞서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종반에 이르면서 대도시 투표함과 우편투표함이 개표되면서 바이든이 대거 역전하거나 표차를 줄여가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대선은 선거인단의 숫자인 538석을 주별로 인구수와 독립적인 주로서의 위치를 감안해 나눈다. 승자독식 주의가 적용돼 한 주에서 한표라도 더 많이 나온 후보가 그 주에 배당된 선거인단의 수 전체를 확보하게 된다. 대부분 전통적으로 민주당 강세지역과 공화당 강세지역으로 나뉘지만, 선거 때마다 민주당 후보나 공화당 후보를 넘나들면서 지지 후보를 당과 상관없이 바꾸는 소위 ‘스윙’ 주가 있다. 여기에 해당하는 주가 미시간,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 애리조나,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다. 특히 이 주들은 지난 2016년 트럼프 후보가 모두 승리하면서 대선 승리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그러나 이번 2020년에는 이 주들의 상당수가 바이든 후보의 손을 들어주었다. 그러면 2020년에는 민주당의 바이든 후보가 어떻게 많은 표를 확보할 수 있었을까?

첫째, 역대 최고의 투표율이다. 역대 미국 대선 투표율은 50%대다. 2016년 59.2%였고, 2008년 오바마 후보가 당선되었을 때도 57.1%였다. 이번에는 지난 대선보다 무려 3000만명이나 많은 1억6000만명이 투표해 1900년 이후 최고 투표율인 66.8%를 기록했다. 바이든은 역대 최고의 득표인 7200만표 이상을 득표했다. 이는 힐러리 후보가 거둔 6500만표보다 700만표 이상 많다.

물론 트럼프 대통령도 2016년 자신이 득표한 6300만표보다 500만표 많은 6800만표를 얻었지만, 바이든보다는 400만표 이상 적다. 전반적으로 반트럼프 전선의 강화 현상이 깊게 나타났다고 볼 수 있다. 바이든은 고령, 성희롱 및 아들 스캔들, 미지근한 중도적 태도 등으로 유권자들을 적극적으로 투표장으로 유인할 수 있는 매력은 부족했다.

하지만 반트럼프 전선의 강화는 이러한 바이든의 약점에도 불구하고 이들을 대거 투표장으로 유입했다. 예를 들면 대학생 등 젊은 유권자들이 4년 전에 비해 월등히 높은 비율로 민주당 후보인 바이든에게 표를 던졌다. 트럼프가 막판 유세와 SNS를 통해 지지자를 결집했지만, 그 결집도가 지난 대선 만큼은 강하지 못했다.

둘째, 백인 남자들의 트럼프 지지세의 약화다. 지난 대선에는 고졸 이하의 백인 남성에서 60% 이상의 지지를 받았던 트럼프가 이번 대선에서는 그 지지세가 8~10%포인트 줄어들었다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왔다. 트럼프 핵심 지지층이었던 저학력 백인 남성들의 지지세 약화가 트럼프에게는 뼈아픈 패배의 원인이 됐다.

한 미국 유권자가 대선 투표를 독려하는 마스크를 쓰고 있다. / AP연합뉴스
한 미국 유권자가 대선 투표를 독려하는 마스크를 쓰고 있다. / AP연합뉴스

■바이든 역대 최고 득표

셋째, 이와 관련해 소위 러스트 벨트라고 불리는 미시간주, 위스콘신주, 펜실베이니아주에서 트럼프는 지난 대선과 달리 패했다(11월 5일 기준). 바로 저학력 백인들의 지지세 약화가 주원인이다. 4년 전 이들은 높은 실업률, 침체한 지역경제, 빈부격차 확대 등 기존의 정치 질서에 대한 반감과 분노로 아웃사이더인 트럼프에게 투표했다. 지난 4년간 트럼프가 이들의 경제적 욕구를 해결해주지 못했고, 이들에게 트럼프가 대안이 될 수 없다는 자각이 일어난 것이다.

특히 코로나19 위기상황에서 미국의 실업률은 7.9%를 기록하고 있고, 실업자 수는 1000만명을 넘어섰다. 미 대선은 경제상황에 심판의 성격이 강한데,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가 트럼프의 직접적인 실정은 아니더라도 그 책임을 면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넷째, 소위 남부 지역이라고 할 수 있고, 지난 대선 때 트럼프를 지지했던 애리조나주, 조지아주,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도 트럼프가 고전을 면치 못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와 조지아주는 애틀랜타 등 대도시 흑인을 중심으로 ‘흑인 생명도 중요하다(Black Lives matter)’ 운동이 일어났다. 이를 기폭제로 높은 정치 참여 현상이 나타나 이들이 대거 투표장으로 향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애리조나주는 히스패닉이 많은 주로 트럼프의 반이민정책이 히스패닉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했다고 볼 수 있다.

다섯째, 이번에도 대도시는 민주당, 농촌은 공화당이라는 공식이 어김없이 적용됐다. 지난 대선 때 상당수의 도심 외곽 거주자인 백인 중산층 거주자들이 트럼프를 지지했는데 이번에는 바이든에 대한 지지가 증가했다. 즉 중도층이라고 할 수 있는 이들이 지난 4년 동안 트럼프의 실정을 심판했다는 얘기다. 특히 바이든 지지자의 80%가 코로나19 대처가 미국의 현안 중에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답한 것은 트럼프의 코로나19에 대한 미흡한 대처가 중산층의 바이든 지지 선회를 이끌었다고 볼 수 있다.

결국 지난 2016년 대선은 역사상 가장 특이하고 이변인 선거였다. 세계 최고의 지위를 누렸던 미국의 위상이 흔들리고, 지속적으로 강화되는 빈부격차와 사회·경제적 모순을 해결해 보려고 광대와 같은 아웃사이더를 대통령의 자리에 앉혔지만, 그것이 엉뚱한 행위였다는 것을 미국민은 자각하기 시작했다. 2020년 대선은 그 자각이 만들어낸 첫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히말라야 남쪽 끝 위난(雲南)성 티베트족 자치주 더친(德欽)현에 티베트 사람들이 신산(神山)으로 여기는 메이리(梅里) 설산이 있다. 만년설에 뒤덮인 메이리 설산은 구름 속에 몸을 감추고 있다 잠시 잠시 모습을 드러낸다. 설산 한 가운데, 아래로 쭉 뻗은 빙하가 밍융(明永)이다. 길이 11.7km, 폭 500m. 세계에서 가장 낮은 위도에 있는 대륙 빙하다.

해발 6,000m 넘는 고봉 13개가 웅장하게 펼쳐진 메이리 설산은 여태껏 인간의 접근을 허용한 적 없다. 티베트 사람들은 인간이 정복할 수 없고, 또 정복해서도 안 되는 신성한 곳으로 여긴다. 1991년 중국과 일본 합동 등반대가 메이리 설산 정복에 나섰다. 6,740m 설산 정상 카와거버(卡瓦格博)봉이 목표였다. 그러나 티베트 사람들의 경고를 무시한 이 등반한 처참하게 끝났다. 등반대 17명이 모두 실종된 것이다.


1998년 7월 18일 오후 3시. 빙하 아래 밍융촌 사람들이 산에서 무언가를 발견했다. 해발 4,000m 근처였다. 윈난 성 한 방송국은 당시 상황을 이렇게 전했다.

“소 풀을 먹이고 집으로 돌아가던 마을 사람 3명이 빙하에 알록달록한 물건들이 흩어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세 사람이 아래로 내려가 물건이 뭔지를 확인했는데, 모두 놀라서 어리둥절해졌다.”

밍융촌 주민들이 발견한 것은 다름 아닌 등반대의 시신이었다. 실종된 등반대가 백골로 발견된 것이다. 무려 실종 7년 만이었다. 눈사태로 빙하 깊숙이 파묻혔던 등반대가 어떻게 마을 사람들의 눈에 띄게 된 것일까?


이유는 그 사이 밍융 빙하가 상당히 녹았기 때문이었다. 실제 밍융 빙하 제일 끝자락은 해발 2,600m까지 내려와 있었으나 지금은 산 정상 쪽으로 상당히 후퇴해 3,000m 근처에 있다. 빙하 폭과 두께도 많이 줄어들었다. 중국 과학원 리우광위 박사는 빙하 해빙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20년과 그 앞서 20년을 비교하면 빙하 해빙 속도가 두 배 빨라졌습니다. 앞서 20년은 100m씩 녹았다면 지금은 200m씩 녹고 있습니다.”

밍융이 녹는 이유는 지구 온난화 때문이다. 중국 기상청은 중국의 연평균 온도가 매 10년 마다 0.24℃씩 상승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구 온난화가 만년설이 켜켜이 쌓이고 얼어붙어 생긴 대륙 빙하마저 녹이고 있다.

빙하는 녹아내리지만, 대신 밍융촌에선 온도가 올라가면서 해발 4,000m에서도 포도 농사를 짓게 됐다. 20년 전 부터 생긴 변화다. 포도 수확을 앞둔 밍융촌 주민 장티앤후이 씨는 돈 버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취재진에게 말했다.

“20년 전에 처음 포도 나무를 심었어요. 7~8년을 키우고 수확이 가능해졌어요. 예전엔 밀, 보리, 감자를 심었는데 돈을 벌지 못했습니다. 황무지를 개간해 포도를 심은 뒤로 돈벌이가 더 됩니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 변화는 빙하가 녹고, 키우는 작물이 바뀌는 환경적인 변화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다. 중국 곳곳에서 일어나는 대형 자연 재난 역시 기후변화와 직접 관련돼 있다. 2020년 중국 기상청이 발간한 ‘기후변화 청서’를 보자.

“중국의 최근 20년은 20세기 들어 가장 평균 기온이 높은 기간이었다. 중국은 전 세계에서도 기후변화가 민감하게 나타나는 지역이다. 극단적인 기후가 강해지고, 지역마다 강수량 편차가 크다. 폭우 일수도 증가하고 있다.”

중국 과학계는 석 달 동안 중국 남부를 덮쳤던 장마와 홍수도 기후변화 현상으로 설명한다. 올해 홍수로 중국 남부 5만여㎢가 물에 잠겼다. 한국 국토 면적의 절반이 넘는다. 수재민도 6,500만 명으로 우리 국민 수보다 많다. 양쯔 강 유역에선 석 달 내내 쉴새 없이 비가 내리다 보니 ‘윗물이 누르고, 아랫물이 치받는 형국’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중국과학원 리우광위 박사는 “강 물살이 더 거세져서 하류에선 홍수 대비가 어려워졌습니다. 올해처럼 물이 갑자기 불어나니까 홍수가 나는 겁니다.”라고 말했다. 기후변화로 발생하는 폭우를 중국의 치수 능력으로는 감당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중국엔 요즘 햅쌀 가격이 15%나 급등했다. 홍수 피해 지역이 중국의 곡창지대인 탓에 쌀 생산량이 최고 30%나 줄었기 때문이다. 적설량이 줄고, 동토층이 감소하는 것도 식량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

2002년 이후 중국의 적설량은 전반적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2019년 중국 동북과 중북부 지역 적설량은 2002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눈과 동토층이 줄어들면 영농철 농경지에 병해충이 돌아 식량 생산이 줄어들 수 있다.

중국이 기후 변화로 몸살을 앓는 이유는 국민 소득 1만 달러, 중진국으로 도약한 경제 성장의 부작용이기도 하다. 2018년 기준 중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산업화 이전 시기보다 이산화탄소는 147%, 메탄은 259%, 이산화질소는 123% 증가했다.

지구 온난화는 전 지구적인 현상이다. 이웃 나라 중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만 잘한다고 될 일도 아니고, 어느 나라 없이 연대의식을 갖고 함께 대처해 나가야 한다.

중국도 기후변화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듯하다. 2035년까지 화석연료 차를 모두 없애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미국에 맞서 경제성장에 사활을 건 중국 정부가 이 약속을 지켜낼지 의문이 남는다. G2 국가로 도약한 중국이 국격에 걸맞은 기후변화 대책을 추진하기를 기대한다.

안양봉 기자 (beebee@kbs.co.kr)

7일 경기 하남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50분께 하남시 교산동 인근 도로에서 전동 킥보드를 타던 A(56)씨는 60대 남성 B씨가 몰던 25톤 화물차에 치였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계 없음. /더팩트 DB
7일 경기 하남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50분께 하남시 교산동 인근 도로에서 전동 킥보드를 타던 A(56)씨는 60대 남성 B씨가 몰던 25톤 화물차에 치였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계 없음. /더팩트 DB

‘킥라니 사고’ 신조어까지 등장

[더팩트ㅣ윤용민 기자] 전동 킥보드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인명 사고가 급증하고 있다.

운전자들 사이에선 ‘킥라니 사고’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날 정도다. 킥라니는 킥보드와 고라니의 합성어로, 고라니처럼 갑자기 불쑥 튀어나와 운전자를 위협하는 전동 킥보드 운전자를 뜻하는 말이다. 사고의 특성상 큰 인명피해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7일 경기 하남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50분께 하남시 교산동 인근 도로에서 전동 킥보드를 타던 A(56)씨는 60대 남성 B씨가 몰던 25톤 화물차에 치였다.

이 사고로 A씨는 머리 등을 크게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당시 A씨는 헬멧을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도로교통법상 ‘배기량 50㏄ 미만의 원동기를 단 차’에 해당하는 전동 킥보드는 반드시 차도를 이용해야 하며 헬멧 착용도 필수다.

아무래도 전동 킥보드를 사용하는 층이 주로 10대나 대학생들이다보니 관련 사고 역시 이들에게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실제 지난달 24일 오후 9시 9분께 인천시 계양구 계산동 인근 도로에서 전동 킥보드를 타던 고교생 C군이 택시에 치여 숨졌고, 같은날 오후 6시 15분께 대학생 D(24)군은 용인시 명지대학교 자연캠퍼스 내 도로에서 킥보드와 함께 쓰러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두 명 모두 헬멧을 쓰지 않고 전동 킥보드를 타다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전동 킥보도는 제동거리가 길기 때문에 위험 상황에서 사고를 피하기 쉽지 않다”며 “사고가 나면 큰 인명 피해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now@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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