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October 24일 By sd2078 미분류

[뉴스엔 배효주 기자]

화사가 다이어트 중이라 밝혔다.

10월 23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서는 화사의 일상이 공개됐다.파워볼사이트

힘이 없어 보인다는 말에 화사는 “다이어트 중이다. 살이 굉장히 많이 빠졌다”며 “(다이어트 한 지) 한 달 됐다”고 밝혔다. “몇 kg 빠졌나”는 박나래의 질문에 “4kg 빠졌다”고 답했다.

이날 화사는 “손재주가 ‘1도’ 없는데 요즘 빈티지 케이크에 빠졌다”며 직접 베이킹에 나서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화사는 “제가 세 자매다. 첫째 언니가 9월 초에 결혼식을 올렸다. 언니에게 이벤트를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케이크를 만들어 주는 데는 이유가 따로 있었다. 화사는 “언니 결혼식 날짜를 헷갈려서 부랴부랴 준비했었다. 심지어 결혼식을 전주에서 했는데, 지각하지는 않았다”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왜 언니의 결혼식 날짜를 헷갈렸냐는 질문에 화사는 “그때 (스케줄이) 피크여서 ‘너갱이’가 빠졌던 것 같다”며 “거의 10년 동안 언니의 발닦개가 되어야 한다”고 해 웃음을 이끌어냈다.(사진=MBC ‘나 혼자 산다’ 방송 캡처)

뉴스엔 배효주 h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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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소정의 이슈s] 다시 돌아보는 스페인독감, 역사는 정말 되풀이될까

[한소정 기자]

▲  1918년 인플루엔자 발생 시 미국 캔자스 긴급병동의 모습.
ⓒ 위키커먼스

최악의 독감, 20세기 최악의 팬데믹, 흑사병과 함께 인류 역사 최악의 전염병.파워볼

‘스페인 독감’ 혹은 ‘1918년 인플루엔자 팬데믹’, 조선에서는 ‘무오년 독감’으로 불렸던 인플루엔자A바이러스(H1N1)에 따라붙는 수식어들이다(아래 1918년 인플루엔자). 최근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인 상황에서 종종 언급되는 이름이기도 하다.

무시무시한 이름만큼 남긴 기록도 대단하다. 통계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1918년 초에 첫 대유행을 일으킨 이후 1920년 봄 4차 파도까지 이어진 이 팬데믹은 당시 세계 인구 18억~19억 명 중 27퍼센트 정도인 5억 명을 감염시키고, 대략 5000만 명의 사망자(1억명까지도 추산함)를 냈다고 알려져 있다. 

2019년 말에 등장해 2020년 팬데믹으로 번져가고 지금은 2차 파도로 다시 커지고 있는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가 10월 18일 기준 112만 명인 것을 보면, 그 크기를 짐작할 수 있다. 1914~1918년 4년 이상 지속되었던 제1차 세계대전의 공식 병사 사망자 수가 약 900만으로, 일반인 사망자는 1300만으로 집계 되는데, 그의 수배에 달하는 숫자가 독감으로 죽어갔던 것이다.

독감 사망자수가 정확하지 않고 범위가 넓게 추산되는 것은 당시 세계 대전 중이던 곳에서는 독감으로 사망한 군인들의 숫자가 누락되기도 했기 때문이다. 또 제3세계 국가들에서는 증세를 보이는 환자들을 진단할 여력이 충분치 않을 뿐 아니라 행정능력이 미비해 통계에 잡히지 않은 채 합병증 등으로 죽어간 사람들도 많았다.

1차 땐 그냥 독감, 2차 땐 치명적 전염병

1918년 인플루엔자의 증상은 인후통, 두통, 열과 같은 전형적인 독감 증상이었다. 1918년 초 첫 유행 때만 하더라도 사망자수는 많지 않았다. 그러나 그해 말 2차 파도가 시작될 즈음엔 증상이 세균성 페렴으로 이어지면서 환자의 피부가 검게 변하고, 수시간~며칠 내 사망하는 등 한층 심각해졌다. 1918년과 1920년 사이 총 4번의 대유행 중에 2차 파도 때 최악의 사망자 수를 냈다고 알려져 있다.

대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통상 2세 이하의 영아들이나 65세 이상의 노인들과 같이 면역력이 떨어지는 노약자들의 사망률이 높은 편인데, 1918년 인플루엔자는 20~30대 젊은이들의 사망률이 가장 높았다.

무수한 젊은 장병들이 야전지에서 바이러스 전염에 무방비로 노출되기 쉬웠던 터라, 세계대전은 바이러스 감염과 확산의 요지였다. 대유행이 세계적으로 심각해지면서 젊은 층이 대거 사망하자 위기감도 커졌다. 제1차 세계대전이 이 같은 위기 속에서 평화조약을 맺으면서 서둘러 마무리되었다는 평가도 있다. 

1차 유행과 2차 유행의 증상이 크게 달라진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바이러스 돌연변이 때문으로 해석한다. 1918년 말까지 계속된 제1차 세계대전에서 장병들이 세계 각국으로 일사불란하게 이동하면서 전파력이 커졌고, 그것이 확산되는 과정에서 생긴 돌연변이 중에 이 같은 증상을 초래하는 변이형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스페인 독감’이 아니라 ‘미국 독감’?

이 인플루엔자가 어디에서 발생해 어떻게 퍼져갔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남아있는 관련 진료기록들과 바이러스의 계통 발생학적 분석 등을 종합해 보면, 미국에서 유래해 지역감염으로 번졌고, 미국이 세계대전에 참전하면서 미군들에 의해 유럽으로 퍼져간 것으로 보는 설명이 유력하다.바이러스는 빠른 속도로 프랑스와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 등으로 번졌다. 당시 세계대전에 참전 중이던 다른 나라들은 적국에 내부 상황이 알려지는 것을 우려해 전시검열로 인플루엔자 유행을 숨긴 데 비해, 전쟁에 참전하지 않은 스페인은 유행 상황을 자세히 보도했다. 이처럼 스페인에서의 인플루엔자 유행이 두드러지게 되면서 ‘스페인 독감’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지금도 흔히 그렇게 불리지만, 사실은 ‘미국 독감’이었던 셈이다.

▲  1918년 12월. 1918년 인플루엔자(스페인 독감) 당시 미국 시애틀에 마스크를 쓰고 있는 경찰들의 모습
ⓒ 위키커먼스

1918년 인플루엔자가 몰고 온 사회적 영향도 컸다. 방역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의 개념이 도입되어 학교나 공연, 종교 모임, 대규모 모임 등을 금지시키고, 대중교통 이용에 제한을 두는 것과 같은 시행령이 실시되었다. 마스크 쓰기도 장려되었는데, 당시 방역에 특별히 노력을 쏟았다는 평가를 받는 미국과 일본과 같은 곳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는 사진들은 지금도 남아있는 자료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마스크를 쓰는 것이 방역효과를 갖는가에 대한 논쟁은 당시에도 뜨거웠다. 지금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방역에 적극 이용되고 있는, 대중시설 폐쇄와 대규모 모임 금지 등의 사회적 거리두기의 효과를 수치로 계산하기는 쉽지 않지만, 2007년 <미국국립과학원회보>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1918년 인플루엔자 유행 당시 미국 여러 도시들의 방역 노력과 그 해의 초과사망률을 그 전해인 1917년의 초과사망률과 비교 분석한 결과, 샌프란시스코나 세인트루이스, 밀워키, 캔자스시티와 같이 특별히 방역 노력이 효과적이었던 곳에서는 전염률이 30~50퍼센트까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나온다.

▲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발표자료로, 1911-1917년 평균 사망자수 대비, 1918년 인플루엔자(스페인 독감)이 유행했던 1918년 사망자수의 나이대별 분포를 보여주는 그래프이다. 20,30대 젊은층의 사망률이 매우 높았던 것을 알 수 있다.
ⓒ 위키커먼스

흥미로운 것은, 1918년 인플루엔자 유행 때 여러 음모론이 함께 유행을 했다는 것이다. 미국을 비롯한 나라들에서 적국이던 독일을 겨냥해, 독일 잠수함들이 세계를 돌며 바이러스를 퍼뜨리고 있다는 소문이 유행했고, 그 외에 독일이 제약사 ‘바이어’를 사주해 아스피린을 통해 팬데믹을 조종했다거나, 독가스로 바이러스가 퍼졌다는 등의 루머가 돌았다.

코로나19 팬데믹 중에도 5G 기지국이 바이러스를 쉽게 퍼지게 한다는 루머가 돌아 세계 곳곳의 5G 기지국들이 불에 탔다는 뉴스들이 있었고, 대형 제약사들이나 특정 재벌들이 팬데믹의 배후에 있다는 등의 음모론이 크게 유행한 것과 흡사하다.

1918년 인플루엔자 유행 당시 치료방법을 두고도 루머들이 있었는데, 이를 테면, 몸에서 피를 조금 뽑으면 예방 효과가 있다든지, 염소가스를 많이 들이 마시면 소독효과가 있어 균이나 바이러스가 모두 죽는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었다.

이 역시 코로나19 유행 중에, 손소독제를 마시거나 자외선을 쬐면 예방 효과가 있다고 믿고, 말라리아 치료제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코로나19에도 치료효과가 있다는 입증되지 않은 소문이 돌았던 것과 닮아 있다.

조선의 ‘무오년 독감’1918년 인플루엔자는 식민통치를 받고 있던 조선에서도 예외 없이 유행을 했는데, 남아있는 관련 기록들을 보면, 앞서 언급한 내용들을 그대로 확인할 수 있다. 

9월에 이미 서울에 환자가 나타났고 10월에 전국적인 유행이 절정에 달해 공사립학교와 사숙은 휴학, 각 관청과 단체에서는 시무를 보지 못했다. 11월 들어서는 개성군의 경우 다른 때의 7배의 사망률을 보였고, 충남 서산지역은 8만 명의 인구 중 6만4000명이 질병에 걸렸으며 매일 100명 이상 150명씩 사망하여 사망자를 처리할 사람이 없었다. 일반 농가에서는 사람이 없어 추수를 못한 논이 절반 이상이다.
– 조선총독부 연감

독감이 들거든 이렇게 조섭하라. 앓는 이를 딴 방에 거처하게 하고, 다른 사람은 곁에 가지 아니하도록 주의를 할 것이요, 환자가 쓰던 침구와 자리 옷 같은 것은 볕을 쏘여 소독하고. 방도 자주 쓸어 정하게 하고, 가끔 공기를 갈고, 볕을 쏘이도록 하여야 하는 것이다. 유행 감기로 인하여 개성은 사망자가 평시의 7배나 되었다.
– <매일신보> 1918년 11월 11일자

악성 감기의 창궐로 인하여…지방 우체국 중 국원이 전멸되어 다른 곳에서 응원자를 파견케 하는 곳은 평남 개천군 우리, 충암 아산 우편국, 인천 전화계, 김천우편국으로 거의 전멸이 된 곳은 풍산, 갑산, 박천, 용암포, 공주, 삼수의 각 우편국이다.
– <매일신보> 1918년 11월 14일자

당시 인플루엔자 감염 확산세가 크고 사망자가 많아서 사망자 처리가 문제가 될 지경이고, 농업과 우체국 운영과 같은 일들에 지장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방역을 위한 지침으로 감염자를 분리시키고, 접촉을 자제하게 하고, 환기 등을 장려했다는 것도 알 수 있다.

11월 13일자 <매일신보>는 “독일에 있던 감기로 독일이 일종의 독가스를 발명하여 퍼뜨렸는데, 전쟁지에서 그 감기에 걸린 자가 만주로부터 조선을 거쳐 들어와서 그 사람이 병독을 전파하였다”고 보도했는데, 당시 돌고 있던 음모론이 조선에도 퍼져있었음을 짐작하게 한다. 

1918년 인플루엔자의 소멸

그렇다면 이같이 맹위를 떨치던 1918년 인플루엔자는 어떻게 사라지게 되었을까? 이에 대한 정확한 답은 없다. 다만, 전문가들은 몇 해에 걸차 4차 파도로까지 이어진 유행이었던 만큼 감염자 수가 많았고, 점차 사람들이 면역력을 갖게 되고, 그러는 사이 바이러스가 돌연변이를 축적해가면서 맹독성이 사라지고 서서히 소멸해 가게 되었을 거라고 분석한다.

2007년 2월 <사이언스지>에 실린 논문은 1918년 인플루엔자에 생긴 단 두개의 아미노산 변이가 혈구응집소의 수용체에 결합하는 부위에 변화를 일으켜, 사람에게서 전이되던 것에서 조류에게서만 전이되는 성질로 바꾼 것으로 보인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이는 미미해 보이는 돌연변이로 바이러스의 성격이 크게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동시에, 그 같은 미미한 변이들로 다른 동물들에게서 번지던 바이러스들이 언제든지 인간에게로 옮겨와 유행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기도 했다.

▲  코로나 19 전 세계 발생 현황
ⓒ 월드오미터

코로나19 유행을 두고도 바이러스에 생긴 돌연변이로 인해 독성이 더 강해지거나 감염성이 높아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들이 있고, 감염 후에 면역력을 갖게 된 사람에게 재감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인지, 혹은 백신 개발 후에 바이러스에 생긴 돌연변이로 그 효능을 다하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하는 의문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것과도 같은 선상에 있는 내용이다.

엄청난 사망자수를 기록하고 백신 없이 소멸한 1918년 인플루엔자. 그리고 강도 높은 방역에 유례없이 집약적인 백신 개발 과정에 있는 코로나19. 과연 그 결말은 어떻게 끝맺게 될까.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자정까지 국정감사를 이어갔지만 ‘구글 갑질 방지법’이라 불린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 처리는 결국 무산됐다.

당초 여야는 구글의 인앱결제 강제를 방지하는 내용을 담은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 6건을 병합해 위원회 대안으로 23일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국감 마지막 날인 이날 국민의힘 의원들은 졸속입법이 우려된다며 처리 연기를 요청했다.

다만 여야는 내달 4일 법안을 논의하기 위한 공청회를 실시하기로 했다.

야당 간사인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은 “인앱결제 관련 원칙은 여야가 같다”면서도 “좀 더 연구하고 피해분야,피해액 등을 충분히 듣고 해도 늦지 않다. 이번에 하는 건 조금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여당에서는 증인 채택 관련해 양보나 합의가 없었다”면서 “상생이면 같이 가야 하는데 여기에 대해 약속을 안 지킨 여당에 섭섭하다”고 토로했다.

여당 간사인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기본적으로 정리된 안을 가지고 처리가 가능하다고 보는데 야당이 시간을 갖자고 해서 완전히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국감 합의가 이행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안타깝다”고 유감을 표했다.

이원욱 과방위원장도 “최종 단계에서 (여야가)삐걱거리면서 통과를 못 시키고 국민에 대한 약속을 스스로 지키지 못하고 있어 유감”이라고 말했다.

구글은 구글플레이를 통해 배포되는 앱을 사용할 때 발생하는 모든 결제는 무조건 자사 시스템(인앱결제)을 사용해야 하고, 수수료 30%를 떼겠다고 발표했다. 그간 게임 앱에 대해서 적용됐던 정책을 음악·동영상·웹툰 등 콘텐츠 영역으로 확장하면서 갑질 논란이 일었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장관, 검찰총장만 지휘·감독 가능
“검찰청법 8조 취지 정면으로 위반”
대검 감찰부장도 “사실관계 몰라”
이정수 신임 남부지검장 “엄정 수사”

22일 국감을 마친 윤석열 검찰총장이 국회를 나서고 있다. 이날 윤 총장은 ’총장은 법무부 장관 부하가 아니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연합뉴스]
22일 국감을 마친 윤석열 검찰총장이 국회를 나서고 있다. 이날 윤 총장은 ’총장은 법무부 장관 부하가 아니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2일 대검찰청 국정감사 진행 중에 라임자산운용 검사 비위 의혹 등과 관련해 대검 감찰부와 함께 감찰을 진행하도록 한 지시가 위법 논란에 휩싸였다. 법조계에서는 법무부 장관이 검찰총장을 건너뛰고 대검 감찰부에 구체적인 사건을 직접 지시한 것은 검찰청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지적한다. 23일 검찰 안팎에서는 추 장관의 전날 감찰 지시는 윤석열 검찰총장을 직접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추 장관은 전날 오후 7시 50분께 라임 사건 관련 ▶윤 총장과 남부지검 지휘부가 검사 비위 의혹을 보고받고도 은폐했거나 무마했는지 여부 ▶야당 정치인 수사에 대한 적법성과 타당성 여부에 대해 대검 감찰부에 감찰을 진행하라고 지시했다. 검찰의 한 간부는 “추 장관의 조급증이 도진 것”이라며 “형사 사법을 50년 이상 후퇴시키는 황당한 발상”이라고 말했다.

위법 논란이 이는 대목은 대검 감찰부에 직접 구체적인 사건에 대한 지시를 내린 점이다. 검찰청법 제8조는 구체적인 사건에 대해서는 검찰총장만 지휘·감독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대검 감찰부장 출신의 한 인사는 “법무부 장관이 대검 감찰부에 개별적인 사건에 감찰을 지시하는 건 일선 검찰청에 구체적인 사건을 지휘하는 것과 똑같은 효과가 있다”며 “법무부 장관의 감찰 지시는 검찰청법의 취지를 정면으로 위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검 감찰부장이 법무부 장관의 지시에 따라 감찰에 착수하는 것 역시 위법하다”고 덧붙였다.

추미애
추미애

추 장관의 감찰 지시는 대검과 사전협의 없이 나왔다. 윤 총장은 전날 국감장에서 법무부 알림을 보고받은 뒤 내용을 파악했다고 한다. 한동수 대검 감찰부장도 전날 추 장관의 감찰 지시와 관련해 “제가 국감 중이라 전후 사실관계를 알고 있지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

진행 중인 사건에 대한 감찰 착수는 법무부 직제와 관련한 대통령령을 위반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 규정에 따르면 검찰청 소속 공무원에 대한 감사 등은 구체적 사건 수사에 관여할 목적으로 이뤄지면 안 된다. 윤 총장은 전날 “법무부 직제 규정에 수사 중인 사건에 대해 감찰에 나서면 수사와 소추에 관여하는 결과가 되기 때문에 좀 기다렸다 하는 거로 안다”고 말했다. 검사장 출신의 한 변호사는 “수사 중에 감찰할 경우 수사가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며 “일반적으로 규정에 맞게 수사가 끝난 뒤 감찰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위법 논란에 대해 “수사에 관여할 목적은 전혀 없다”며 “신속히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추 장관이 대검 감찰부를 끌어들이려는 이유는 법무부 감찰실은 강제수사권이 없어 진상을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란 이야기도 나온다.

윤 총장은 전날 국정감사에서 추 장관이 지목한 사항에 대해 소상히 해명했다. 검사 비위 의혹과 관련해서는 “검사 접대 이야기를 접하자마자 10분 안에 서울남부지검장에게 접대받은 사람을 다 색출하라고 지시했다”며 “17일에 한 번 더 지시했다”고 말했다. 야당 정치인 수사 무마 의혹에 대해선 “5월 21일 직접 보고받고 철저히 수사하라 했다”고 말했다.

전날 ‘정치가 검찰을 덮어버렸다’는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사퇴 의사를 밝힌 박순철 전 서울남부지검장의 설명도 같다. 박 전 지검장은 입장문에서 “검사 비리는 이번 김봉현(라임 사건의 주범)의 입장문 발표를 통해 처음 알았기 때문에 대검에 보고 자체가 없었다”며 “야당 정치인 비리 수사 부분은 전임 남부지검장이 정기 면담에서 총장께 보고했고, 수사가 상당히 진척돼 8월 31일 수사상황을 신임 대검 반부패부장 등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한편 추 장관은 23일 박 전 서울남부지검장 후임으로 이정수(51·사법연수원 26기) 대검 기획조정부장을 임명했다. 추 장관은 이날 인사 발령을 내면서 “남부지검에 신임 검사장을 중심으로 흔들림 없이 법무부와 대검, 정치권으로부터 독립해 신속하고 철저히 진실을 규명하라”고 주문했다. 이 검사장은 앞으로 라임자산운용 펀드 사기 사건의 남은 수사와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폭로한 검사 비위 의혹, 야권 정치인 로비 의혹 수사를 총지휘한다. 지난 1월 추 장관 취임 후 첫 검찰 인사 때 대검 기조부장에 임명된 이 검사장은 현 정부 초기인 2017∼2018년 국가정보원에 파견돼 국가정보원장 법률자문관 겸 정부가 추진한 적폐청산태스크포스(TF) 부장검사로 활동했다.

그는 서울 출신으로 서울대 사법학과를 나와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 1·2부장, 법무부 형사사법 공통시스템 운영단장, 대검 수사정보정책관, 인천지검 부천지청장 등을 맡았다. 한 현직 검사는 “이 검사장은 무색무취하고 주변에서 능력을 의심하는 사람이 없다”고 평했다. 박 전 지검장과 이 지검장은 서울 남강고 선후배 사이다. 국정감사에서 윤석열 총장의 태도를 문제 삼았던 판사 출신 박범계(57·사법연수원 23기)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남강고 출신이다.

이 지검장은 부임 직후 “엄중한 시기에 서울남부지검장의 직책을 맡게 되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수사 중인 사건은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고 신속하게 수사하여 국민적 의혹이 해소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중심을 잡고 진실규명을 위해 공정하고 철저하게 수사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강광우·김민상·정유진 기자 kang.kwangwoo@joongang.co.kr

전문가 “겹침은 자연스러운 현상” 일부선 “그래도 안전성 따져야”

동일 제조번호의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맞고 사망한 의심 사례는 23일 오후 1시 현재 2쌍이 확인됐다. 그러나 이것이 해당 백신의 품질에 이상이 있어서 벌어지는 일이라고는 볼 수 없다는 정재훈 가천대 길병원 예방의학과 교수의 의견이 23일 대한의학회 영문학술지 JKMS에 게재됐다.

정재훈 교수는 이를 설명하기 위해 ‘생일 패러독스(Birthday paradox)’라는 수학 문제를 예로 들었다. 이 문제는 여러 사람이 모였을 때 생일이 같은 사람이 있을 확률이 얼마나 될지를 따지는 것이다. 생일은 366개(2월 29일 포함)가 있을 수 있어 직관적으론 상당히 많은 사람이 모여야 생일이 같은 사람이 나올 것 같다. 하지만 실제 확률을 따져보면 한 자리에 23명만 모여도 생일이 같은 사람이 있을 확률이 약 50%가 된다. 60명을 넘어서면 생일이 같은 사람이 한 쌍 이상 나올 확률이 99%를 넘긴다.

마찬가지로 통계학적으로 보면 백신도 사망자가 어느 정도 늘어나면 같은 제조번호의 백신을 맞고 사망한 의심 사례가 나오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란 것이다. 같은 제조번호 제품을 맞은 사망자가 나왔다고 해서 특정 백신에 문제가 있다는 의혹을 뒷받침하는 것은 아니란 뜻이다.

정 교수는 본지 통화에서 “우리나라 인플루엔자 백신의 동일 로트 번호(제조번호)는 202개가 있다”며 “이 경우 23일 낮까지 보고된 36건의 사망 사례 중 한 쌍 이상이 동일한 제조번호를 가지고 있을 확률은 99%에 달한다”고 했다. 정 교수는 “백신 제조공정의 문제가 있었다면, 특정회사의 제품이나 동일 제조번호에서 주로 문제가 발생해야 한다”며 “현재 조사 결과 사망자들이 맞은 백신의 제조사와 제조번호는 대부분 다른데 이는 제조 공정상 문제일 가능성이 작다는 걸 의미한다”고 했다.

다만 통계적으로 이상한 일이 아니라고 해서 백신의 안전성을 따져볼 필요가 없다고 봐선 안 된다는 의견도 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가능성은 작지만 만에 하나라도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있으니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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