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September 9일 By sd2078 미분류

정경심 속행 공판..입시비리 등 혐의
동양대 조교 “일련번호 임의로 기재”
검찰 “대장과 비교, 일련번호 부여돼”
입학처장 “봉사상 주자 건의 동의해”

[서울=뉴시스] 이윤청 기자 =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배우자 정경심 동양대학교 교수가 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사모펀드 및 자녀 입시비리 등 혐의 관련 공판에 참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2020.09.08. radiohead@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윤청 기자 =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배우자 정경심 동양대학교 교수가 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사모펀드 및 자녀 입시비리 등 혐의 관련 공판에 참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2020.09.08. radiohead@newsis.com

[서울=뉴시스] 옥성구 고가혜 기자 =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입시비리 혐의’ 등 재판에서 동양대 교양학부는 임의로 일련번호를 만들어 표창장을 발급했다는 당시 조교의 법정증언이 나왔다.파워사다리

이는 ‘총장이 모르는 상장은 다 거짓’이라던 최성해 동양대 총장의 주장과는 다소 배치된다. 하지만 검찰은 당시 실제 상장과 상장대장에 기록된 내용을 비교하며 일련번호는 학교에서 부여받은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재판에선 정 교수가 컴퓨터에 능숙하지 않아 표창장 등을 위조할수 없다는 취지의 증언도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부장판사 임정엽·권성수·김선희)는 8일 정 교수의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 속행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증인으로 나온 전직 동양대 교양학부 조교 이모씨는 지난해 동양대 표창장 관련 논란이 일자 당시 동양대 어학교육원에서 조교로 일했던 김모씨와 연락한 적 있다고 밝혔다.

이씨는 “교양학부는 표창장 일련번호가 자체적으로 나갔는데 최 총장님이 자꾸 이상한 소리를 하시는 것 같았다”며 “김씨가 근무할 때도 그렇게 했는지 물어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는 일련번호를 자체적으로 부여했는데 선생님은 본관에서 받았냐고 묻자 (김씨가) ‘아니다. 어학원으로 나갔다’고 답했다”며 “당시 같이 근무했던 오모 팀장으로부터 (김씨가 표창장에) ‘주민번호를 썼다’는 말도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검찰은 2013년 6월13일자로 발급된 4장의 상장을 증거를 현출하며 이씨가 상장대장에 따라 일련번호를 부여받은 정황을 제시했다. 이 상장 중에는 정 교수 아들의 상장도 있었다.

검찰은 “당시 이씨는 4명에게 상장을 주겠다며 1호부터 4호로 번호를 매겨놓았다”며 “마음대로 번호를 넣었다면 이대로 상장을 뽑아 총장 직인을 찍은 것이 맞냐”고 물었다. 이에 이씨는 “제가 넣은 번호”라고 답했다.

하지만 검찰은 이 4명 중 한 명으로부터 직접 받은 상장을 제시하며 “이것이 첫 장인데 569번으로 돼 있고 다음은 570번, 정 교수 아들의 것은 571번”이라며 “아까 1, 2, 3, 4호라고 썼지 않았냐”고 물었다.

또 “2013년 6월13일 상장이라면 번호대로 569번부터 이씨가 어디에서 (일련번호를) 받아와 기재하고 찍은 것 같은데 기억나는 것이 없냐”고 재차 물었다.

검찰의 질문에 이씨는 “기억이 안 난다”는 답변을 반복했다. 재판부가 “증인은 아까 선서했고, 본인이 작성한 것인데 번호가 왜 다른지는 본인이 설명해야 한다”고 되물었으나 이씨는 말을 흐리며 “기억이 안 난다”고 답했다.

검찰은 “1년 단위로 100여개의 상장이 나가는데 저희가 계산해보니 2013년 6월13일은 569번이 맞다”고 지적했다. 이는 상장 일련번호가 이씨 증언대로 임의로 부여된 것이 아닌 학교의 상장대장 순번대로 나갔다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검찰은 “상장과 달리 수료증은 원칙적으로 기재할 필요가 없어 1번부터 121번까지 번호가 나갔는데, 수료증은 임의로 하면 되고 상장은 대장의 번호를 이씨가 누구에게 받지 않았나”라고 덧붙였으나, 이씨는 역시 답을 하지 못했다.

[서울=뉴시스] 이윤청 기자 =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배우자 정경심 동양대학교 교수가 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사모펀드 및 자녀 입시비리 등 혐의 관련 공판에 참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2020.09.08. radiohead@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윤청 기자 =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배우자 정경심 동양대학교 교수가 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사모펀드 및 자녀 입시비리 등 혐의 관련 공판에 참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2020.09.08. radiohead@newsis.com

이씨는 당시 사용하던 교양학부 PC에서 총장 직인 이미지 파일을 본 것 같다는 취지의 증언도 했다.파워볼실시간

변호인이 ‘사용하던 교양학부 PC에서 총장 직인 이미지 파일을 본 적 있나’고 묻자 이씨는 “본 적 있다. 제가 할 일이 없어서 컴퓨터를 뒤적이다가 어떤 파일 안에서 이미지 파일이 여러 개 나온 것을 봤다”고 설명했다.

또 이씨는 정 교수가 PC 사용에 능숙한 사람이 아니고 ‘컴맹’에 가까운 사람이라며 “맨날 불러서 가면 별거 아닌 걸로 귀찮게 해 ‘뭐 이런 것도 못 하나’ 생각을 많이 했다”고 증언했다.

이 역시 정 교수가 컴퓨터를 못 해 검찰이 주장하는 ‘표창장 위조’가 불가능하다는 정 교수 측 변론과 부합하는 진술이다.

이날 또 다른 증인으로 나온 당시 입학처장이던 동양대 소속 강모 교수는 동양대에서 정 교수 딸을 본 적 있으며, 정 교수 딸에게 봉사상을 주자는 건의에 자신이 동의했다는 취지로 말했다.

강 교수는 “정 교수가 제 사무실에 와서 ‘아무도 안 도와준다’며 불만이 많았고, 딸이 도와준다는 말을 수차례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얘기 할 때마다 ‘참 기특하다. 보답해줘야 하는데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게 봉사상밖에 없다. 봉사상이라도 줘서 보람이라도 있게 하자’ 했다”고 증언했다. 다만 누군가 봉사상을 주자고 한 ‘건의’에 자신은 ‘동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정 교수의 다음 재판은 오는 10일 오후 2시에 진행된다. 이날 정 교수 동생이 증인으로 나올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castlenine@newsis.com, gahye_k@newsis.com

인천 옹진군, 섬 주민 직계가족에 여객선 운임 지원..거리두기 역행 논란

섬으로 향하는 귀성객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섬으로 향하는 귀성객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인천=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 올해 추석 연휴에 백령도 등 인천 섬 지역을 찾는 귀성객들에게 지방자치단체가 여객선 운임을 지원하기로 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 필요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역행한다는 비판이 제기된다.파워볼게임

9일 인천시 옹진군에 따르면 옹진군은 이번 추석 연휴인 이달 29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백령도와 연평도 등 관내 섬을 방문하는 귀성객에게 여객선 운임을 전액 지원할 예정이다.

뱃삯을 지원받는 대상은 옹진군 섬에 1년 이상 거주한 주민의 직계 존·비속이다.

인천∼백령도 항로 여객선의 왕복 운임은 13만3천원이고 연평도 왕복 뱃삯은 11만600원이지만, 섬 주민의 직계 가족이면 터미널 이용료 1천500원만 내면 추석 연휴 때 인천 여객선을 사실상 공짜로 이용할 수 있다.

이달 10일부터 25일까지 귀성객이 배표를 인터넷으로 먼저 예매한 후 귀성객의 가족인 섬 주민이 각 면사무소에 가족 관계를 증명하는 서류를 내면 된다.

예산 4억원이 추석 연휴 뱃삯 지원금으로 책정됨에 따라 옹진군 섬 귀성객 1만명가량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향 가는 길 [연합뉴스 자료사진]
고향 가는 길 [연합뉴스 자료사진]

옹진군은 추석 연휴에 고향 섬을 찾는 귀성객들에게 뱃삯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이번 사업을 계획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재확산함에 따라 정부가 추석 연휴에 고향 방문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한 상황이어서 귀성객 뱃삯 지원이 ‘사회적 거리두기’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최근 “먼 거리를 이동해 모인 가족과 친지 모임에서 감염이 전파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번 추석은 가족과 친지를 위해 가급적 집에 머물러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정부는 명절 때마다 면제한 고속도로 통행료를 이번 추석 연휴에는 징수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이다.

23개 유인도 등 섬으로만 이뤄진 옹진군은 지금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1명도 발생하지 않은 청정 지역이다.

인천광역시 옹진군 굴업도 [촬영 이희용]
인천광역시 옹진군 굴업도 [촬영 이희용]

옹진군 관계자는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전인 올해 초부터 명절 귀성객 여객 운임 지원 사업을 계획했다”며 “모든 승객을 대상으로 발열 체크를 하고 선내에서도 마스크를 계속 쓰게 하는 등 방역 대책을 철저히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son@yna.co.kr

하원의장 ‘노 마스크’ 방문 영상 공개..”협박 쏟아져 문닫을 처지”
온라인 기부 6일 만에 3억8천만원 쇄도

코로나19 방역지침 어겨 비난받는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코로나19 방역지침 어겨 비난받는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미국 민주당 지도부이자 하원의장인 낸시 펠로시가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어기고 미용실을 이용했다는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이를 폭로한 미용실 주인에게 격려 차원의 기부금이 쏟아지고 있다.

8일(현지시간) 미 정치 매체 더힐에 따르면 온라인 기부 계정인 ‘고 펀드 미'(GoFundMe)에서는 샌프란시스코 미용실 ‘e살롱’의 주인인 에리카 키어스에게 지난 6일 동안 31만9천 달러(약 3억8천만원)의 기부금이 몰렸다.

기부 계정은 키어스의 친구가 개설한 것이다.

이 친구는 키어스를 “두 아이를 키우는 싱글맘”이라고 소개하고, 논란이 불거진 뒤 키어스와 그의 가족이 협박과 폭력에 시달리느라 미용실 문을 닫고 다른 곳으로 옮겨가야 할 처지라며 도움을 호소했다.

지금까지 기부에는 9천여명이 동참해 목표 금액인 30만 달러를 이미 채웠다.

키어스는 계정에 띄운 편지에서 “제가 알지도 못하는 분들로부터 쏟아지는 친절과 공감, 관대함을 받게 돼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모두를 미국인으로 묶어주는 보편적인 것들이 정치나 이념보다 훨씬 의미 있고 오래 지속된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이 미용실에는 지난달 31일 펠로시 하원의장이 찾아와 머리를 감고 드라이를 했는데, 당국의 방역 지침에 따라 영업이 중단된 와중인 데다 마스크를 하지 않은 채로 돌아다녔던 장면이 지난 1일 공개돼 빈축을 샀다.

펠로시 의장은 미용실 측이 파놓은 “함정”이었다고 주장했으나 비난 여론을 잠재우지는 못했다.

[고펀드미 사이트 발췌]
[고펀드미 사이트 발췌]

newglass@yna.co.kr

온몸 골절·과다 출혈에 장기 일부 손상..원래 피 만큼 긴급 수혈
의정부성모병원 외상센터 “수술 잘 끝났고 회복 중”

(의정부=연합뉴스) 김도윤 기자 = 아파트 14층에서 떨어진 9살짜리 여자 어린이가 다행히 목숨을 건졌다.

생사를 가르는 심각한 부상이었지만 119구급대와 중증외상센터의 응급 시스템이 신속하게 가동된 덕분이다.

14층에서 추락한 사고치고는 심장 등 중요 장기와 머리 손상이 비교적 적은 운도 따랐다.

[권도윤 제작] 일러스트
[권도윤 제작] 일러스트

◇ 사고 직후 ‘골든타임’ 내 권역외상센터 긴급이송

9일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과 경찰, 소방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오전 1시 45분께 119상황실로 다급한 전화가 걸려왔다.

“어린이가 아파트 14층에서 떨어졌다”는 내용이다.

A(9)양이 1층 화단에 떨어져 있는 것을 부모가 발견해 신고했다.

119구급대가 도착했을 당시 A양의 몸은 만신창이였다. 출혈이 심하고 의식도 없었다.

구급차는 A양을 태우고 내달려 50분 만에 경기북부 권역외상센터가 있는 의정부성모병원에 갔다.

의료진이 보기에도 A양의 상태는 매우 심각했다. 온몸이 성한 데가 없었다.

목뼈, 쇄골, 갈비뼈 등이 부러졌고 양측 개방성 대퇴골 골절까지 동반했다. 장기 일부도 손상됐다.

A양의 ‘손상 중증도 점수'(ISS·Injury Severity Score)는 34점이었다. 중증외상환자 기준인 15점의 배를 넘어 소생 확률이 매우 낮았다.

나중에 분석한 결과지만 미국 외상 시스템을 적용한 A양의 예측 생존율은 22%에 불과했다. 더욱이 이는 매우 이상적인 외상 치료 시스템을 갖췄을 때 예상치다.

실제 생존율은 이보다 낮을 수 있다는 얘기다. 더군다나 아직 중증외상 치료 시스템이 초보 단계인 국내에서는 더 미치지 못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2012년부터 순차적으로 도입, 2022년까지 전국 17개 권역외상센터가 문을 연다.

권역외상센터는 중증 외상 환자 치료 시 가장 중요한 초기 시간, 즉 ‘골든타임’인 1시간 이내에 응급 수술을 할 수 있고 이들에게 최적의 치료를 제공할 수 있는 시설, 장비, 인력을 갖춘 의료기관이다.

경기북부 권역외상센터는 2014년 지정, 2018년 의정부성모병원에 문 열었다.

[연합뉴스TV 제공]
[연합뉴스TV 제공]

◇ 응급 수혈·수술로 고비 넘겨…경찰 “창밖 보다가 실수로 추락한 듯”

A양이 병원에 도착한 지 3분 만에 당직 의사가 수혈을 시작했다. 출혈이 심해 평소 A양의 몸 안에 있던 양만큼 투입됐다.

중증외상환자의 경우 수혈 시기가 생존율을 좌우한다. 수혈이 1분 늦으면 사망률이 4% 상승한다는 연구도 있다.

곧바로 의료진이 소집돼 권역외상센터 협진 시스템이 가동됐다.

생사를 가르는 응급 수술이 1시간 만에 끝나 A양은 다행히 큰 고비를 넘겼고 대퇴골까지 제자리를 찾았다.

천만다행으로 머리는 크게 다치지 않아 뇌 손상도 없었다.

두 차례 수술 끝에 A양은 현재 권역외상센터 중환자실에서 회복 중이며 의식도 돌아왔다.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다.

이 사고를 조사한 경찰은 A양이 자신의 방 창문 앞 서랍장에 앉아있다가 실수로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A양은 평소에도 이곳에서 이불을 두른 채 야경 보는 것을 좋아했다고 한다.

사고 당시에도 A양은 이불을 안은 채 화단에 떨어져 있었다. 떨어지면서 나무에 걸려 충격이 완화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A양의 부모는 딸을 재우고자 방에 들어갔는데 딸이 없자 찾던 중 1층에서 발견하고 119에 신고했다.

중증외상 전문의인 조항주 경기북부 권역외상센터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가벼운 유아가 고층에서 추락 후 무사한 사례는 종종 있었으나 9살 어린이가 14층 높이에서 떨어져 목숨을 건진 것은 처음 봤다”며 “A양의 소생은 매우 이례적이고 기적에 가깝다”고 밝혔다.

그는 “다량의 열상, 골절, 출혈 등이 복합된 A양은 매우 위중한 상황이었지만 구급대원의 빠른 이송과 중증외상 치료 시스템이 있었고, 무엇보다 A양 스스로 생명의 끈을 놓지 않으면서 견뎠다”며 “수술도 잘 된 만큼 건강하게 회복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kyoon@yna.co.kr

부산 다대포 쓰레기 2천500t, 강원 삼척은 어선 접안이 힘들 정도
양양군 “5천t 쓰레기 치우는데 12억” 수거에 진땀 흘리는 지자체
태풍이 부유하던 쓰레기 모으는 역할..”해양쓰레기 경각심 가져야”

항구로 밀려든 태풍 쓰레기 (강릉=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 최근 두 개의 태풍이 나흘 간격으로 훑고 지나간 8일 오후 강원 강릉시 영진항에서 주민이 항구로 밀려든 각종 쓰레기를 치우고 있다. 2020.9.8 dmz@yna.co.kr
항구로 밀려든 태풍 쓰레기 (강릉=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 최근 두 개의 태풍이 나흘 간격으로 훑고 지나간 8일 오후 강원 강릉시 영진항에서 주민이 항구로 밀려든 각종 쓰레기를 치우고 있다. 2020.9.8 dmz@yna.co.kr

(전국종합=연합뉴스) “치워도 또 밀려오니 앞으로 며칠을 더 치워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9일 오전 부산 사하구 다대포 해수욕장.

낙동강 하구와 바다가 만나는 곳에 있어 모래사장과 개펄이 공존하는 절경이 자랑하던 2㎞ 해안이 쓰레기로 뒤덮였다.

지난 3일 태풍 마이삭과 7일 하이선이 연이어 부산을 강타한 이후 해변에는 모래가 안 보일 정도로 쓰레기와 부유물로 가득 찼다.

이날부터 해변관리소 직원이 굴착기를 동원해 쓰레기를 치우고 있지만, 끝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해변관리소 한 관계자는 “상류 보와 하굿둑이 모두 개방되면서 고여있던 쓰레기가 불어난 물을 따라 바다까지 떠내려오고 있다”면서 “자체 추산 2천500t의 쓰레기가 쌓였고, 갈대와 농산물, 생활 쓰레기가 범벅이 돼 있다”고 전했다.

해변관리소는 현재 굴삭기로 쓰레기를 끌어모은 뒤 생활 쓰레기를 일일이 골라내 갈대 부유물은 포대에 담아 쓰레기 매립장으로 보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아수라장된 해수욕장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하이선이 동해안을 강타한 7일 오전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이 각종 쓰레기로 덮여 있다. 2020.9.7 handbrother@yna.co.kr
아수라장된 해수욕장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하이선이 동해안을 강타한 7일 오전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이 각종 쓰레기로 덮여 있다. 2020.9.7 handbrother@yna.co.kr

예전 해변의 모습을 되찾으려면 앞으로 2주 정도는 같은 작업을 반복해야 한다.

광안대교가 보이는 부산 광안리해변 백사장도 마이삭 때 30t의 생활 쓰레기가 떠밀려와 수거됐다.

담배꽁초와 플라스틱병, 스티로폼, 나무토막 등으로 절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평소 시민들이 버린 것으로 테트라포드 등 해상 구조물에 끼어있다가 태풍에 떠밀리며 육지로 온 것이다.

기장군 해안가도 월파로 인해 피해를 보면서 마을 곳곳이 부서지고 무너지며 작업자들이 쓰레기 수거 작업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해변 점거한 쓰레기 (양양=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 연이어 지나간 2개의 태풍으로 인한 쓰레기로 동해안 해변이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8일 강원 양양 낙산해변이 거대한 쓰레기장이 되었다. 2020.9.8 momo@yna.co.kr
해변 점거한 쓰레기 (양양=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 연이어 지나간 2개의 태풍으로 인한 쓰레기로 동해안 해변이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8일 강원 양양 낙산해변이 거대한 쓰레기장이 되었다. 2020.9.8 momo@yna.co.kr

경북 포항 영일대해수욕장 해변에도 바다에서 떠밀려온 해초와 쓰레기가 잔뜩 쌓여 있었다.

포항시는 노인 일자리 사업 참가자를 동원해 쓰레기를 한곳에 모았고 굴착기와 트럭을 동원해 퍼냈다.

포항시 관계자는 “해초를 비롯해 쓰레기를 2∼3일 안에 치우지 않으면 냄새가 나기 때문에 즉시 치우려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원도에는 경포·낙산·속초 등 주요 해수욕장 해변뿐만 아니라 크고 작은 마을 단위 해수욕장 해변에도 쓰레기 수거 작업에 주민들이 애를 먹고 있다.

양양군 낙산해변의 경우 뿌리까지 달린 아름드리 통나무를 비롯한 각종 나무 쓰레기와 파손된 어구와 가전제품, 부서진 스티로폼, 페트병 등 해변을 뒤덮어 거대한 쓰레기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

인근 정암해변을 비롯해 설악해변, 물치해변에도 엄청난 양의 쓰레기가 밀려 나와 백사장을 뒤덮고 있다.

난장판 된 송정해수욕장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태풍 하이선이 동해안을 강타한 7일 오후 부산 송정해수욕장이 레저용품과 각종 쓰레기로 뒤덮여 있다.2020.9.7 handbrother@yna.co.kr
난장판 된 송정해수욕장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태풍 하이선이 동해안을 강타한 7일 오후 부산 송정해수욕장이 레저용품과 각종 쓰레기로 뒤덮여 있다.2020.9.7 handbrother@yna.co.kr

태풍 피해가 큰 삼척 임원항을 비롯해 양양 낙산항, 속초 설악항 등 각 항·포구에도 밀려든 쓰레기로 어선 접안이 불가능할 정도다.

어민들은 장비를 동원해 항구에 밀려든 쓰레기를 건져내고 있으나 워낙 양이 많아 수거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낙산항의 한 어민은 “지금까지 동해안에 가장 큰 피해를 줬던 2002년의 태풍 루사 때에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며 “이렇게 많은 쓰레기가 항구에 밀려든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강원 동해안에서 치워야 태풍 쓰레기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난 곳은 양양군으로 5천t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처리 비용도 12억에 달할 것으로 양양군은 전망하고 있다.

해변에 쌓인 해초와 쓰레기 (포항=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9일 경북 포항시 북구 영일대해수욕장에서 작업자들이 최근 연이은 태풍으로 떠밀려온 해초 등 쓰레기를 중장비로 치우고 있다. 2020.9.9 sds123@yna.co.kr
해변에 쌓인 해초와 쓰레기 (포항=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9일 경북 포항시 북구 영일대해수욕장에서 작업자들이 최근 연이은 태풍으로 떠밀려온 해초 등 쓰레기를 중장비로 치우고 있다. 2020.9.9 sds123@yna.co.kr

태풍으로 떠밀려 오는 쓰레기는 자연의 경고로 볼 수 있다.

심각한 해양쓰레기 실태에 대해 ‘바다가 아프다’며 태풍이 보내는 일종의 경고장인 셈이다.

전문가들은 평소 강이나 육지 선박 등에서 바다로 유입된 해양쓰레기가 평소에는 넓은 공간에서 부유하고 있다가 태풍으로 파도가 크게 치면서 수렵과 집중을 반복해 백사장으로 옮겨진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마저도 비중이 가벼운 것 등 일부만 떠내려온 것이라 실제 해양쓰레기 심각성은 다 보여주지 못한다는 게 전문가의 진단이다.

안순모 부산대 해양학과 교수는 “해양 환경 보존을 위해서는 생활 쓰레기 배출량 자체를 줄이는 것이 필요하고 해양환경 보존에 관해 관심을 더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종건 손대성, 손형주, 차근호, 손대성)

Post your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