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July 27일 By sd2078 미분류
▲ 롯데팬 손지영 씨가 26일 고척돔에서 ‘분하다 티셔츠’를 내보이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고척돔, 고봉준 기자
▲ 롯데팬 손지영 씨가 26일 고척돔에서 ‘분하다 티셔츠’를 내보이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고척돔, 고봉준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고봉준 기자] “저만 입고 올 줄 알았는데, 같은 옷이 정말 많이 보이더라고요, 하하.”파워볼사이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린 26일 고척스타디움. 이날은 코로나19로 제한됐던 관중 입장이 재개된 뜻깊은 하루였다. 5월 5일 개막한 KBO리그는 그간 무관중 경기를 진행했는데, 최근 정부가 관중 입장을 허용했고 26일부터 전체 관중석 10% 규모의 팬들을 받기 시작했다.

TV와 인터넷 등으로만 경기를 지켜봤던 팬들은 관중 입장 재개 소식과 함께 야구를 향한 목마름을 마음껏 표출했다. 롯데-키움전의 경우 전날 1674석이 모두 매진된 가운데 경기 당일 회원권 관중까지 합쳐 총 1742명의 팬들이 자리했다.

이날 고척돔 곳곳에선 들뜬 표정의 야구팬들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고등학교 동창들과 함께 경기를 찾은 롯데팬 이경태(19) 씨는 “어제 친구들과 함께 PC방에서 모여 티켓을 예매했다. 그간 오고 싶어도 올 수 없는 야구장이었는데 이렇게 유관중 첫 경기를 즐길 수 있게 돼 기쁘다. 코로나19가 빨리 잠식돼서 더 자주 야구장을 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 키움팬 김일주 씨(가운데)가 26일 고척돔 기념품 코너를 들르기 위해 입장 절차를 밟고 있다. ⓒ고척돔, 고봉준 기자
▲ 키움팬 김일주 씨(가운데)가 26일 고척돔 기념품 코너를 들르기 위해 입장 절차를 밟고 있다. ⓒ고척돔, 고봉준 기자

이날 경기는 오후 5시부터 시작된 가운데 팬들은 입장 게이트가 열린 오후 3시 전부터 고척돔 주변을 맴돌았다. 몇몇은 야구장 외부의 기념품 코너에서 각종 응원용품을 구입했고, 일부는 야구장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남겼다.파워볼실시간

색다른 복장을 하고 나타난 팬들도 취재진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최근 롯데가 내놓은 ‘분하다 티셔츠’를 걸치고 야구장을 찾은 이들이었다. 포수 김준태의 모습이 담긴 이 티셔츠는 외국인투수 댄 스트레일리가 직접 제작해 입고 나와 화제를 모았다.

그런데 선수가 재미로 만든 상품은 뜻밖의 인기를 끌었다. 당시 시점에서 김준태가 활약을 펼친 덕분이었다. 이를 흥미롭게 지켜본 팬들의 구입 문의가 빗발쳤고, 구단은 이 티셔츠를 정식상품으로 출시했다. 판매량은 무려 2000장이 넘었다.

관중 입장이 재개된 이날 경기에서도 분하다 티셔츠를 입은 팬들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친구들과 함께 야구장을 찾은 손지영(26) 씨는 “스트레일리가 동료의 사진이 담긴 티셔츠를 제작했다는 사실이 너무나 재밌었다. 그래서 정식상품으로 출시되자마자 구입했다”고 말했다.파워볼실시간

이어 “사실 이 티셔츠는 직관 응원용이다. 워낙 개성이 강해 평소에는 쉽게 입지 못하기 때문이다”고 웃고는 “오늘 야구장에서도 나만 이 티셔츠를 입고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많은 분들께서 이 옷을 입고 계시더라. 분하다 티셔츠의 인기를 처음 실감하게 됐다”고 말했다.

▲ 롯데팬 이경태 씨(오른쪽)가 26일 고척돔으로 입장하며 필수 절차인 QR코드 스캔을 하고 있다. ⓒ고척돔, 고봉준 기자
▲ 롯데팬 이경태 씨(오른쪽)가 26일 고척돔으로 입장하며 필수 절차인 QR코드 스캔을 하고 있다. ⓒ고척돔, 고봉준 기자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방영되며 야구팬들의 크나큰 호응을 얻었던 드라마 ‘스토브리그’의 여운도 느낄 수 있었다. 실제와 흡사한 야구단 안팎의 에피소드와 뒷이야기를 디테일하게 담아냈던 스토브리그는 이후 관련 상품을 출시했는데, 이날 고척돔에서도 몇몇 팬들이 극중 야구단인 ‘재송 드림즈’의 유니폼을 입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자신을 키움팬이라고 소개한 김일주(27) 씨는 “어제 아버지와 함께 티켓 예매 전쟁을 치렀다. 아버지께선 실패하시고, 나만 성공해 겨우 표 2장을 구했다”고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이어 “야구팬으로서 드라마 스토브리그를 흥미롭게 봤다. 그간 알지 못했던 야구단 안팎의 사정을 접할 수 있어서 좋았다”면서 “드라마 종영 후 인터넷에서 관련 상품을 판매하길래 재송 드림즈의 유니폼을 하나 구입했는데 입을 기회가 마땅치 않았다. 그런데 오늘처럼 의미 있는 날 입게 돼 정말 기쁘다”고 활짝 웃었다.

이날 경기는 키움의 8-1 승리로 끝났다. 평소 같으면 패색이 짙은 롯데팬들이 일찌감치 자리를 떴겠지만, 이날만큼은 끝까지 남아 응원의 목소리를 높였다.

선수도, 팬들도 서로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던 2020년 7월 26일. 훗날 KBO리그가 또 하나의 이정표로 기억할 하루는 이렇게 지나갔다.

2020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2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2회초 무사 1,2루 삼성 2루 주자 이원석이 견제에 걸려 KIA 3루수 나주환에게 태그아웃 당하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07.25/
2020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2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2회초 무사 1,2루 삼성 2루 주자 이원석이 견제에 걸려 KIA 3루수 나주환에게 태그아웃 당하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07.25/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길게 이어진 장마. 다음주에는 끝난다.

본격적 무더위를 앞두고 각 팀들은 144경기의 반환점을 돈다.

코로나19 여파로 올스타 브레이크가 생략된 올 시즌. 숨 돌릴 시간이 없다.

혹서기 무한경쟁을 앞두고 치열하던 중위권이 분화하고 있다.

한동안 4,5,6위에 뭉쳐 있던 ‘엘삼기’도 각각의 방향성 속에 흩어지고 있다.

2020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2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8회말 무사 1,2루 KIA 최형우가 역전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07.25/
2020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2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8회말 무사 1,2루 KIA 최형우가 역전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07.25/

KIA는 은근과 끈기로 약진하고 있다. 최근 4연승으로 LG를 끌어내리더니 3강이던 키움까지 따라잡았다. 27일 현재 37승29패로 키움에 승차 없이 앞선 단독 3위.

화려하지 않지만 꾸준한 상승세가 눈에 띈다. 비결은 팀 평균자책점 4.24로 1위를 달리고 있는 안정감 있는 마운드. 선발과 불펜진의 연결 밸런스가 좋다.

‘해결사’ 최형우를 중심으로 한 타선의 집중력도 좋다. 안정된 마운드를 바탕으로 경기 후반 뒤집는 경기도 많다. 선제 실점한 32경기에서 KIA는 16승16패로 무려 5할 승률을 유지중이다. 역전승이 가장 많은 팀이다.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트윈스의 경기가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좌익수 김현수가 7회말 2사 1루에서 김재환의 안타성 타구를 잡고 라모스와 환호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0.07.26/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트윈스의 경기가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좌익수 김현수가 7회말 2사 1루에서 김재환의 안타성 타구를 잡고 라모스와 환호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0.07.26/

LG는 정체 속 버티기 모드다.

36승1무31패로 5위. 4위 키움에 1.5게임 차, 6위 KT에 2게임 차로 앞서있다.

상승반전이 힘든 이유? 끊임 없는 부상 행렬 탓이다. 복귀했던 차우찬이 염좌로 디시 이탈했다. 한달여 공백이 불가피하다. 완전체가 되는 듯 했던 ‘윌-켈-차 트리오’가 또 다시 흩어졌다.

초반 흔들렸던 윌슨과 켈리가 어느 정도 회복했지만 뒷문이 불안하다. 돌아온 마무리 고우석이 불펜진의 중심을 잡아줘야 할 시점.

타선에서는 이천웅 박용택이 부상으로 빠져 있다. 김현수가 고군분투 하고 있지만, 외인 거포 라모스의 최근 부진이 아쉽다.

2020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2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8회말 역전을 허용한 삼성 허삼영 감독의 표정이 어둡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07.25/
2020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2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8회말 역전을 허용한 삼성 허삼영 감독의 표정이 어둡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07.25/

전력에 비해 선전해온 삼성은 최근 주춤하고 있다.

최근 4연패 속 34승34패로 KT에 6위 자리를 내주고 7위로 내려 앉았다. 8위 롯데와 거리도 1게임 차에 불과하다.

6월 선전(15승10패)으로 한때 +5까지 벌어둔 승패 마진이 어느덧 제로가 됐다. 상징적 의미가 큰 5할 승률 유지가 걸린 한 주다.

견고했던 불펜진이 살짝 힘에 부친 모양새다. 후반 실점이 늘면서 지키는 야구가 흔들리고 있다.

살라디노 부상 이탈로 외국인 타자 공백이 있는 타선의 화력이 강한 편이 아니어서 지키는 야구가 흔들리는 순간 위기가 찾아올 수 밖에 없다.

장마가 끝나고 시즌 절반을 넘기면 본격적 무더위가 시작된다.

올스타 브레이크가 없는 살인적 스케줄. 진짜 승부는 지금부터다.

부상과 체력 관리가 요동치는 중위권 판도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탬파베이 최지만, 토론토와 홈경기서 오른손타자로 등장
우타 두 번째 타석서 시즌 첫 홈런..9회에는 밀어내기 타점
우타자로 2타점 올린 최지만, 6대5 역전 드라마에 기여
최지만, 서머 캠프부터 오른손 타석 준비 “생각없이 했다”

(사진=탬파베이 구단 공식 트위터)
(사진=탬파베이 구단 공식 트위터)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의 ‘왼손타자’ 최지만(29)은 지난 12일(한국시간) 서머 캠프 팀 훈련 때 재미있는 장면을 연출해 팬들을 즐겁게 했다.

최지만은 팀 자체 연습경기에서 오른손 타자로 타석에 들어서 왼손투수 라이언 쉐리프를 상대로 호쾌한 2루타를 쳤다. 동료들은 박수를 쳤고 최지만은 2루에서 모자를 벗는 세리머니를 연출했다.

좌타자가 좌투수에게 약한 면모를 보이는 경우가 많고 최지만 역시 예외는 아니라 마이너리그 시절 약점 극복을 위해 좌우 타석을 모두 활용하는 스위치 타자로 뛴 적은 있었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에는 줄곧 왼손타자로 뛰었다.

당시 최지만은 “나는 팀내 최고의 타자라 여러분이 놀라실 이유가 없다”는 농담을 건네면서도 우타자를 상대하는 왼손투수의 훈련을 도울 겸 재미삼아 시도해봤다고 말했다.

하지만 케빈 캐쉬 탬파베이 감독은 “최지만이 오른손 타자로 타석에 서는 장면은 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결과적으로 이는 연막작전이 됐다.

최지만은 27일(한국시간) 미국 세인트피터스버그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홈경기에서 1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6회말 시즌 첫 홈런을 쏘아올렸다.

그야말로 깜짝 홈런이었다. 왼손이 아닌 오른손 타석에서 쏘아올린 대포였기 때문이다.

최지만은 토론토의 왼손투수 앤서니 케이가 던진 초구 시속 145km 패스트볼을 때려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앞서 최지만은 3회말 타석 때 오른손 타자 변신을 시도했다. 첫 도전에서는 케이를 상대로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두 번째 도전 결과는 달랐다.

최지만은 경기 후 미국 폭스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첫 타석과는 달랐다. 이전 이닝 때 우리가 수비를 오래 했기 때문에 초구를 쳐야 되나 말아야 되나 고민했는데 공이 보여서 쳤는데 잘 맞았다”고 우타자로 첫 홈런을 때린 소감을 밝혔다.

언제부터 오른손 타격을 준비했는지 묻는 질문에는 “그냥 생각없이 했다. (토론토의 찰리) 몬토요 감독에게 알리고 싶지 않았고 결정난지 얼마 안 됐다. 서머캠프 때 캐쉬 감독의 얘기가 있어서 생각해보겠다 했는데 다음날 바로 쳐보고 해볼만 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워밍업 할 때와 배팅 케이지에 있을 때 빼고는 (오른손 타격)을 해본 적이 없다. 그게 더 도움이 된 것 같다. 생각하고 더 고민했으면 안됐을텐데 편안하게 한 게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에 따르면 최지만의 홈런 타구 발사 속도는 시속 177km(110마일)로 올해 탬파베이 타자들이 때린 타구 중 가장 강력했다.

‘우타자’ 최지만의 활약은 탬파베이의 역전승으로 이어졌다.

0대4로 끌려가던 탬파베이는 최지만의 홈런으로 첫 득점을 뽑았다.

최지만은 팀이 2대4로 뒤진 9회말 2사 만루에서 토론토 마무리 켄 자일스가 부상을 호소해 왼손투수 브라이언 모란이 등판하자 또 한번 오른손 타석에 섰다.

결과는 밀어내기 볼넷. 최지만은 우타자로 2타점을 뽑았고 모두 추격의 발판이 된 귀중한 점수였다. 탬파베이는 기세를 몰아 브랜든 로우의 내야안타로 4대4 동점을 만들고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갔다.

탬파베이는 주자를 2루에 두고 시작하는 승부치기 연장전 10회초에서 1점을 내줬지만 10회말 케빈 키어마이어가 끝내기 2타점 2루타를 때려 6대5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키어마이어의 막판 대활약과 더불어 최지만의 우타자 변신 역시 크게 주목받은 경기였다. 최지만은 앞으로 스위치 타자를 기대해도 되겠냐는 현지 언론의 질문에 “잘 모르겠다”며 웃었다.

 [엠스플뉴스]  *그래픽뉴스는 MBC 스포츠플러스 중계 그래픽을 활용해 꾸며집니다.  안녕하세요 엠스플뉴스입니다.  문자와 그래픽으로 꾸며지는 ‘그래픽뉴스’. 이번 시간에는 한화 이글스와 SK 와이번스의 26일 경기에 얽힌 데이터를 조명해봅니다. 

# 이대로면 꼼짝없이 100패, 한화에 반전은 있나

# 오락가락 서폴드, 처음 그 느낌처럼

# 눈물바다 한화 선발진, 시즌 최다패 ‘독식’

# 켈크라이 떠난 자리에, 문크라이 등장?

# 살아난 최정-로맥, SK의 마지막 자존심

  제작 : MBC 스포츠플러스 문자그래픽팀데이터분석 : 박종현 기록원정리 : 엠스플뉴스

KIA 최형우. 사진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KIA 최형우. 사진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 프리에이전트(FA) 계약 마지막 해, 베테랑은 여전히 달려가고 있다.

올시즌이 끝나면 최형우(37·KIA)는 생애 두 번째 FA 자격을 얻는다. 2002년 데뷔 후 줄곧 삼성에서 뛰다가 지난 2017시즌 KIA 유니폼을 입은 지 4년 만이다. 사실 최형우가 천천히 걸을 만한 요소는 많았다. 전성기를 훌쩍 넘어선 나이고, 선수로서는 이미 최정상에 섰다. 삼성 왕조 시절과 KIA의 2017시즌 우승을 함께해 우승 반지가 벌써 5개나 된다. 무엇보다 KIA에 새 둥지를 틀면서 ‘FA 100억 원’ 시대를 연 장본인이다. 그러나 정점을 찍은 커리어에도 최형우는 느슨해지는 법이 없었다. 올시즌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알고 있다. 흔들리는 어린 선수들 대신 중심을 잡았고, 중요한 순간마다 필요한 활약을 해내며 모범 FA 해답을 썼다.올시즌부터 지명 타자 임무를 맡은 최형우는 27일 현재 타율 0.320로 제 몫을 해내고 있다. 외국인 타자 프레스턴 터커를 제치고 팀 내 타율 1위에 올랐고, 홈런도 벌써 10개를 쳐냈다. ‘해결사’ 타이틀이 아깝지 않은 활약이다. 멀티히트는 팀 내 최다(22개), 득점권 타율은 0.355에 달한다. “수비 부담을 던 대신 타석에서 좋은 활약을 하겠다”던 약속대로다.

KIA 최형우가 2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KBO리그 키움과 KIA의 경기 3회초 2사 만루 상황에서 키움 선발투수 조영건을 상대로 만루 홈런을 친 뒤 윌리엄스 감독(왼쪽)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고척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KIA 최형우가 2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KBO리그 키움과 KIA의 경기 3회초 2사 만루 상황에서 키움 선발투수 조영건을 상대로 만루 홈런을 친 뒤 윌리엄스 감독(왼쪽)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고척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해결사’ 기질이 100% 발휘됐던 건 7월 들어서다. 7월엔 친정팀 삼성과 벌써 6경기를 치렀다. 순위 싸움이 걸려있던 경기가 많았는데, 삼성을 상대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이며 팀 상승세의 선봉장에 섰다. 지난 15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2-2로 팽팽하던 9회초 옛 동료 오승환을 상대로 역전 스리런 홈런을 터트리며 5-2 승리의 주역이 됐다.

‘삼성 사냥꾼’의 활약은 지난 25일부터 이틀간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88 고속도로 씨리즈’에서 정점을 찍었다. 첫 경기였던 25일에는 0-2로 뒤진 6회말 우전 적시 2루타로 팀 첫 타점을 올리더니, 2-2로 맞선 8회 무사 1, 2루에서 역전 결승타를 때려내며 짜릿한 승리를 이끌었다. 26일 경기에서도 마찬가지다. 6-5로 아슬아슬하게 앞서던 8회말, 상대 추격의 의지를 꺾는 2타점 적시타를 뽑아내며 8-5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삼성과의 맞대결에선 100%의 활약을 한 셈이다.

최형우의 활약에 힘입어 4연승을 달린 KIA는 27일 현재 리그 단독 3위까지 수성했다. 지난달 26일 키움전 승리 이후 “벌써 4위가 됐나”라고 놀라던 최형우는 그렇게 또 한 단계 더 올라섰다.

첫 FA 당시 100억원의 계약을 한 최형우에겐 ‘몸값만큼의 활약을 할 수 있을까’라는 우려 섞인 시선이 매 순간 따라붙었다. 적어도 지금까지 최형우가 걸어온 길은 FA 선수의 ‘모범 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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