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July 3일 By sd2078 미분류
▲ 답답해하는 케인 ⓒ토트넘 페이스북
▲ 답답해하는 케인 ⓒ토트넘 페이스북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VAR로 취소된 골만 탓하기엔, 토트넘의 경기력이 너무 좋지 않았다.

토트넘은 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브라몰레인에서 열린 2019-20시즌 프리미어리그 32라운드에서 셰필드 유나이티드에 1-3으로 패했다.FX마진거래

토트넘은 승점 45점에서 제자리걸음하며 9위로 내려앉았다. 차기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나가려면 4위 안에 들어야 한다. 4위 첼시(승점 54점)가 패하면서 추격의 기회를 맞았지만, 토트넘은 패배로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6경기를 남긴 가운데 9점을 따라잡아야 한다.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셰필드도 순위를 올리려면 토트넘을 반드시 잡아야 했다. 전반 초반부터 강하게 나선 이유였다. 토트넘은 이를 역이용해 빠른 역습을 전개하며 전반 중반까지 흐름을 주도했다.

변수가 토트넘의 경기를 더욱 어렵게 했다. 토트넘은 전반 31분 산데르 베르게에게 선제 실점했다. 다행히 토트넘은 빠르게 균형을 맞추는 것처럼 보였다. 전반 33분 루카스 모우라가 돌파하면서 넘어진 뒤 공이 굴절되자, 해리 케인이 침착하게 바샴까지 제친 뒤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모우라가 넘어질 때 공이 팔에 맞았다는 판정이 내려져 골이 취소됐다.

케인의 골 취소는 토트넘을 위기에 빠뜨렸다. 셰필드가 리드를 확실하게 잡으면서 이전보다 수비에 무게를 두기 시작했다.

취소된 골의 영향을 인정해야 한다. 하지만 그 이전에 지적해야 할 것은 토트넘의 공격이 무뎠다는 것이다. 토트넘은 파이브백과 이를 보호하는 3명의 미드필더를 둔 셰필드 공략에 애를 먹었다. 스리백이 촘촘하게 선 페널티박스 안으로 진입하는 데 애를 먹었다. 단순한 측면 크로스는 확실한 대안이 되지 못했다.

간간히 오는 역습 상황에서도 속도를 올리지 못했다. 교체 투입된 에리크 라멜라는 의욕적으로 경기를 임했지만, 지나치게 공을 끌면서 팀 스피드를 떨어뜨렸다. 결국 토트넘은 다시 수비를 재정비한 셰필드를 상대해야 했고, 다시 답답한 공격 전개를 펼쳤다.

내용의 부진은 결과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점유율은 67%로 충분히 높았지만 유효 슈팅은 2개에 불과했다. 특히 후반전 토트넘이 시도한 슈팅은 단 1개였다. 득점으로 이어진 케인의 슈팅이었다.

경기 내용이 좋지 않다면 꾸준한 성적을 낼 수 없다. 토트넘의 경기 내용에서 촘촘한 수비를 뚫을 수 있다는 희망을 찾긴 어려웠다. 토트넘의 잔여 시즌이 여전히 험난해 보이는 이유다.

KIA 가뇽. 스포츠코리아 제공
KIA 가뇽.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쉽지 않은 주말 승부가 찾아왔다. 상대는 리그를 초토화 시키고 있는 공룡 NC다. KIA 입장에서는 매 경기가 중요하다.파워볼실시간

KIA는 3일 창원NC파크에서 NC와 주말 3연전의 첫 경기를 갖는다. 지난 1일에 이어 2일 광주 한화전까지 모두 승리를 챙기며 연승을 달리고 있다.

모두 47경기를 치렀고 26승 21패 승률 0.553으로 리그 5위다. 상대 NC는 49경기 34승 15패 승률 0.694로 리그 1위다. 두 팀의 승차는 7경기다.

단숨에 뒤집을 수 있는 격차는 아니다. 하지만 KIA는 NC가 아닌 다른 팀이 더 눈에 들어온다. 일단 2위 키움(32승 19패 승률 0.627)과는 4경기 차다.

그리고 3위 두산(29승 21패 승률 0.580)과는 1.5경기, 4위 LG(28승 22패 승률 0.560)와는 딱 0.5경기 차다. 연승의 분위기를 탄다면 3위까지도 충분히 넘볼 수 있다.

현 상황이라면 KIA도 욕심이 난다. 6위 삼성(27승 24패 승률 0.529)과는 1경기 차, 7위 롯데(23승 25패 승률 0.479)와는 3.5경기 차다.

격차가 어느 정도 있기에 아래보다는 위를 보고 달려야 할 시점이다. 특히 선발진이 제 역할을 확실히 해주고 있기에 단 1승이라도 KIA 입장에서는 상위권 도약의 씨앗이 될 수 있다.

선발로 나서는 것은 외인 가뇽이다. 9경기 나와 4승 3패 평균자책점 3.88을 기록했다. 피칭 자체는 다소 예민한 구석이 있지만 확실한 장점은 바로 안정적인 이닝 소화다.

지난 5월 31일 LG전 4이닝을 제외하면 대부분 경기에서 5~6이닝 이상을 던지며 선발로 제 몫을 했다. 지난 6월에 나선 4경기에서도 23.2이닝을 던졌다. 경기 당 평균 6이닝 정도다.

2일 기준, 팀 평균자책점이 4.07로 리그에서 가장 낮은 팀이 바로 KIA다. 선발은 3.72, 불펜은 4.72로 타 팀에 비교하면 선발과 불펜의 격차가 가장 적다. 안정적이라는 의미다.

3일 가뇽에 이어 KIA는 가장 강한 선발인 양현종과 브룩스를 차례로 내보낼 것으로 보인다. NC를 상대로 몇 승을 따내느냐에 따라 KIA의 순위도 3위, 그 이상을 바라볼 수 있다.

참고로 올해 KIA는 NC를 만나 2전 전승이다. 지난 6월 16일과 17일 광주에서 연이틀 만나 두 경기 모두 잡았다. 리그에서 유일하게 NC를 상대로 상대전적에서 앞서는 팀이 KIA다.

2015년 당시 손정욱 ⓒNC다이노스
2015년 당시 손정욱 ⓒNC다이노스

[스포츠한국 창원=윤승재 기자] NC다이노스 손정욱이 오랜 부상 공백을 딛고 부활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파워볼

손정욱은 올시즌 퓨처스리그 14경기(15⅔이닝)에서 2승 무패 2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2.30을 기록하며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2015년 이후 끊긴 1군 기록을 다시 이어가기 위해 창원NC파크 옆 마산 2군구장에서 열심히 구슬땀을 흘리는 중이다.

손정욱은 지난 4년 간 NC에서 잊혀진 선수가 됐다. 2013년 ‘신생팀’ NC의 좌완투수 계보를 이끌 자원으로 높이 평가받으며 NC 유니폼을 입었지만, 1군 기록은 2015년에서 끊겼다.

데뷔 첫 2년 동안은 가능성을 보이며 승승장구했다. 공이 빠르지는 않지만 안정적인 제구와 공격적인 피칭으로 데뷔 첫 해 1군에서 32경기(20⅓이닝)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1.77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2014년에는 더 많은 경기(67경기)에 나서 데뷔 첫 승과 함께 팀내 최다 홀드(16개, 리그 5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후반기에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평균자책점도 4.70을 기록하면서 다음 시즌을 기대케 했다.

하지만 2015시즌을 앞두고 열린 2차 스프링캠프에서 허리 부상으로 도중 낙마하는 불운을 겪었다. 4월 말에 1군 마운드에 올랐지만 허리 통증에서 완전히 자유로워지지 못했다. 손정욱은 그 해 6월까지 꾸준히 경기에 나섰지만 이후 다시 2군으로 내려갔고, 1군 엔트리가 확장된 9월 한 경기를 더 뛰는 데 그쳤다.

손정욱의 1군 기록은 여기까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손정욱은 퓨처스리그에서만 뛰었을 뿐 1군에 콜업되지는 못했다. 2018년에는 군대를 다녀와 퓨처스 기록마저 끊겼다. 그렇게 손정욱은 약 4년이라는 시간 사이 팬들에게 잊혀져 갔다.

하지만 2020년, 손정욱이 서서히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된 모습으로 퓨처스리그에서 맹활약하며 1군 콜업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손정욱이다.

2013년의 손정욱.  스포츠코리아 제공
2013년의 손정욱. 스포츠코리아 제공

지난 2일 연락이 닿은 손정욱은 “최근 몸 상태가 엄청 좋다. 그동안 부상이 많았는데 지금은 통증도 없고 후련하다”라며 활짝 웃었다.

사실 손정욱은 허리 통증 외에도 2016년 왼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으며 긴 회복 기간을 가져야 했다. 2012년에 이은 두 번째 수술. 2017년 몸 상태가 좋아지긴 했지만, 이번엔 군 문제가 발목을 잡아 군대에 다녀와야 했다. 4년 동안 우여곡절이 많았던 손정욱이다.

손정욱은 “허리 통증이 있다보니 투구할 때 허리를 넣는 동작이 잘 안 됐다. 아프니까 나도 모르게 투구 폼이 계속 바뀌고 메카니즘도 달라졌고, 이전의 구속도 안 나와서 힘들었다”라고 돌아봤다. 하지만 통증이 잡힌 후에는 이전에 안됐던 부분을 수 차례 연습하며 부활을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고.

지금은 통증에서 완전히 자유로워졌다. 여기에 군 문제도 해결하고 가족도 생기면서 마음가짐도 달라졌다.

손정욱은 “어렸을 때는 야구 열정이 지금보다 부족했던 것 같다. 허리 통증이 있으니 ‘몸이 안 좋으니 안 된다’라고 핑계 삼으면서 던졌다”라며 안이했던 지난 날을 돌아봤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그는 “지금은 결혼도 하고 애도 낳아서 그런지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 부상에서도 자유로워져 열정이 다시 살아난 기분이다”라고 전했다.

가족도 큰 힘이 됐다. 손정욱은 “2016년도에 결혼했는데 힘든 시기 때 아내가 정말 많이 도와줬다. 혼자였다면 힘든 일이 생길 때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아내가 옆에서 한 번 씩 잡아주고 격려해줘서 많이 도움이 됐다”라며 아내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어 그는 “가족들을 보면서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아내를 보면서 들고 애기 낳고 한 번 더 들고. 가족이 있어서 정말 좋은 것 같다”라며 활짝 웃었다.

확 달라져 돌아온 손정욱의 목표는 역시 ‘1군 재진입’이다. 쾌조의 컨디션으로 NC 불펜에 힘이 되고 싶다는 말을 수차례 하며 1군 진입에 대한 강한 열망을 드러내기도 했다.

“워낙 1군에 좋은 좌완 투수들이 많아서 기회가 올지는 모르겠어요. 하지만 기회가 오면 확실히 잡고 싶어요. 1군에서 너무 야구를 하고 싶고, 올라간다면 조금이라도 팀에 보탬이 되는 투수가 되고 싶습니다.”

‘적장’ 지단 감독도 바라는 메시의 라 리가 잔류


(베스트 일레븐)

지네딘 지단 레알 마드리드 감독이 리오넬 메시의 이적설에 대해 이야기했다. 2021년 바르셀로나를 떠난다는 소문이 돌고 있는데, 이에 대해 지단 감독은 메시가 스페인에 남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메시는 불화설에 휩싸인 지난겨울을 비롯해, 이적 시장마다 종종 이적설이 나오는 선수다. 하지만 결국 늘 바르셀로나에 남으며 소문을 일축하고는 했다. 하지만 계약 기간을 1년 남겨둔 현재, 메시의 이적설이 재점화되는 모양새다. 스페인 ‘카데나 세르’ 등은 구단과 마찰을 빚고 있는 메시가 재계약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24’는 해당 이슈와 관련한 지단 감독의 반응을 소개했다. 바르셀로나의 라이벌 클럽 레알 마드리드를 지휘하는 지단 감독은 메시가 바르셀로나를 떠날 가능성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면서도,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는 없겠으나, 우리는 그가 떠나는 걸 원하지 않는다. 메시는 라 리가에 속해 있고, 최고의 선수가 여기에 있기를 바란다”라며 잔류에 대한 희망을 이야기했다.

메시는 이사진과 의견 충돌을 일으키고 있으며, 공개적으로 스포팅 디렉터를 비난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또한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가능성에 대해서도 의문을 표한 가운데, 이번 시즌 라 리가 우승 경쟁에서도 레알 마드리드에 다소 밀려 있는 상황이다.

성적 제일주의가 만든 체육계 폭력
엘리트 체육이 낳은 괴물
선배·코치는 “나도 맞으며 배워”
폭력의 대물림 심각
감독·닥터, 선배까지 폭언·폭행 가담
文대통령 “스포츠 인권 챙겨라” 지시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일 “고 최숙현 선수가 대한체육회 스포츠인권센터에 폭력을 신고한 날이 4월 8일이었는데도 제대로 조치 되지 않아 이런 불행한 일이 일어난 것은 정말 문제다”라며 “향후 스포츠 인권과 관련한 일이 재발하지 않게 철저히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지시했다.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국가대표였던 최 선수의 사망 사건은 그만큼 대한민국 체육계에 큰 파장을 몰고 왔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최 선수가 대한체육회, 대한철인3종협회, 지방자치단체 등에 신고했지만 소용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에게 남은 마지막 방법은 극단적 선택뿐이었다.

한국 체육계의 폭력에 대해 박선영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메달 중심주의, 엘리트 스포츠 정책 등으로 말미암아 폭력·성폭력 사건은 은폐될 뿐 아니라 침묵이 강요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사진은 영화 ‘4등’의 한 장면.(사진=프레인글로벌)
한국 체육계의 폭력에 대해 박선영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메달 중심주의, 엘리트 스포츠 정책 등으로 말미암아 폭력·성폭력 사건은 은폐될 뿐 아니라 침묵이 강요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사진은 영화 ‘4등’의 한 장면.(사진=프레인글로벌)

“그 동안 대한민국 스포츠를 이끌어온 모두의 잘못이지 누구 한 명을 탓할 수 있겠어요? 결국 성적지상주의가 낳은 병폐의 희생양이죠.”

한 스포츠 관계자는 고(故) 최숙현 선수 사망 사건과 관련해 이같이 넋두리를 했다. 최 선수 사건은 결국 군사독재정권 시절 ‘체력은 국력이다’라는 구호를 내걸고 엘리트 체육에 모든 것을 쏟아부은 데 따른 산물이라고 말했다.

틀린 말이 아니다. 한국 체육은 뿌리부터 폭력이라는 거름을 먹고 자랐다. 스포츠의 기원으로 불리는 고대 그리스 올림픽이 폭력성 가득한 전쟁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을 비롯해 스포츠가 근본부터 폭력성과 뗄 수 없다는 것과는 또 다른 지적이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는 ‘국민적 영웅’으로 추앙을 받고 평생 연금, 병역 혜택을 받는 등 성적만 좋으면 특권을 누릴 수 있는 성적지상주의가 스포츠 현장의 폭력을 용인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한국 스포츠의 뿌리깊은 폭력

고교 시절부터 트라이애슬론 청소년대표와 국가대표를 지낼 정도로 유망주였던 최 선수는 지난달 26일 새벽 부산의 숙소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최 선수는 세상을 떠나기 전 엄마에게 휴대폰 메시지를 통해 마지막으로 ‘엄마 사랑해’,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라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선수가 수년간 해온 녹취에는 “체중 는 걸 이야기하는 게 아니다, 야 이 XX야. 체중이 는 게 문제가 아니라고, 응?”, “이빨 깨물어. 어디서 양아치 짓을” 등 폭행 및 가혹행위 정황이 담겼다.

이번 사건을 세상에 알린 봅슬레이·스켈레톤 국가대표 감독 출신의 이용 미래통합당 의원은 “누구 하나 나서서 바로잡지 않고 쉬쉬했으며 온갖 방법을 동원한 회유 시도에 23세의 어린 선수가 느꼈을 심리적 압박과 부담은 미루어 짐작해 보아도 엄청났을 것”이라며 “‘아무도 내 얘기를 들어주지 않는다’, ‘세상 어디에도 내 편은 없다’는 좌절감은 결국 그녀를 극단적 선택에 이르게 만들었다. 고인에게 폭언과 폭행을 일삼은 자들이 있다면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적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는 한국 스포츠 문화는 지금 심각한 후유증을 겪고 있다.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선 맞으면서 훈련하는 게 당연하다’는 문화는 이미 뿌리가 깊다. “한국 사회의 위계질서 문화가 스포츠 특유의 폐쇄성과 만나면서 ‘괴물’을 낳고 말았다”는 말도 괜한 소리가 아니다.

국가인권위원회 스포츠특별조사단이 지난해 11월 발표한 실태 조사에 따르면 신체폭력을 경험한 초·중·고교 학생 선수 가운데 ‘자기가 잘못해 피해를 당했다’고 답한 비율이 21.4%나 됐다. 이른바 ‘피해의 자기내면화’다. 이는 피해자의 소극적인 대처로 이어지는 것은 물론 폭력의 악순환·대물림으로 연결되는 원인이 된다.

국가대표와 청소년 대표로 뛴 23세의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선수 고(故) 최숙현 씨가 2013년 전국 해양스포츠제전에 참가해 금메달을 목에 거는 모습.(사진=고 최숙현 선수 유족 제공)
국가대표와 청소년 대표로 뛴 23세의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선수 고(故) 최숙현 씨가 2013년 전국 해양스포츠제전에 참가해 금메달을 목에 거는 모습.(사진=고 최숙현 선수 유족 제공)

◇스포츠 폭력 피해자 대부분은 미성년자

한 중학생 여자 펜싱 선수는 인권위와 인터뷰에서 “자기가 원하고 꿈이 있는데 스스로 해낼 수 없다는 생각이 들면 누가 옆에서 그렇게(폭력)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충격을 던졌다. “선배들도 이렇게 했으니 저희도 이제 자연스럽게 되더라. 운동하는 사람들은 쳐 맞아야지 정신을 차린다”는 중학생 남자 양궁 선수의 말은 폭력의 악순환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준다.

박선영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스포츠분야 성폭력·폭력 사건은 선수와 지도 간의 위계적인 구조, 체육 권력 등이 결합해 일상성, 지속성, 폭력성 등을 가지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며 “메달 중심주의, 엘리트 스포츠 정책 등으로 말미암아 폭력·성폭력 사건은 은폐될 뿐 아니라 침묵이 강요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한국 스포츠의 폭력이 더욱 심각한 이유는 사건의 대부분이 학교에서 일어나고 피해자가 미성년자이기 때문이다. 1997년부터 2019년 9월까지 스포츠 폭력과 관련한 127건의 판례 가운데 성폭력 사건은 71건이었다. 이 중 학교에서 벌어진 사건이 절반이 넘는 38건이나 됐다. 스포츠 분야 폭력·성폭력 사건에서 거의 대부분 가해자는 ‘교육자’인 성인이었고 피해자는 미성년자인 학생이었다.

상습적이고 장기적인 성격을 띈다는 점도 스포츠계 폭력의 심각성을 더한다. 스포츠 분야 폭력 사건의 폭행 횟수를 보면 2회 이상 폭행한 경우가 95%에 이르렀다. 도구를 사용하는 종목에서 야구 배트, 하키 스틱 등으로 폭행하는 특수폭행이 많았다는 것도 우려스러운 일이다.

박선영 위원은 “스포츠분야에서 발생하는 폭력·성폭력 사건은 가해자 개인의 일탈적 행위를 엄벌하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된다”며 “폭력·성폭력 사건이 발생하고 은폐되는 구조를 변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스포츠 국가주의, 체육 권력, 메달 중심주의, 엘리트 스포츠 정책 등 성폭력의 발생과 은폐, 침묵을 강요하는 구조의 해체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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